“금배 ‘4강의 벽’ 넘어 정상까지” 명문 영등포공고, 남다른 각오
65년 역사 속에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축구 명문 서울 영등포공고지만, 유독 한 대회에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68년 첫 대회가 시작된 고교축구 최고 권위의 대통령금배는 한 번도 품지 못했다.
영등포공고는 2023년 제56회 대통령금배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르다. 영등포공고는 대회 우승 후보로 대통령금배 출발선에 섰다.
일단 출발은 좋다. 영등포공고는 지난 20일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은 충북 제천제일고와의 개막전, 22일 경기 북내FC U-18과의 경기에서 각각 2-0으로 승리해 조별리그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김재웅 영등포공고 감독은 “선수 개개인이 성장하면서 팀적으로도 강해지고 있다”고 팀 전력에 자신감을 보이며 “이예찬, 손승민, 김태원 등 3학년 선수들도 대회를 잘 준비했고,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공고는 지난 2월 제24회 백운기에서 우승했다. 2019년 금강대기 이후 4년 만의 전국대회 타이틀이었다. 그리고 리그 권역 우승, 전국체전 서울시 선발전까지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다. 전력만 보면, 올해는 대통령금배 정상에 오를 절호의 찬스다.
대통령금배에서 영등포공고의 최고 성적은 4강이다. 영등포공고 출신인 김 감독에게도 대통령금배 정상을 밟지 못한 게 짙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선수 시절이던 1990년, 지도자로서 2005년과 2007년, 그리고 2015년까지 4강 탈락의 아픔을 경험한 그 역시 대회 우승 욕심을 숨길 수 없다.
그 히스토리를 알고 있는 선수들의 목표도 같다. 이예찬은 “우리는 누구 하나가 뛰어나기보다 팀으로 강하다. 전 포지션에 구멍이 없다. 어떤 선수가 부족함이 있더라도 팀원들이 하나가 돼 막는다”며 “훈련할 때도 감독님, 코치님까지 하나가 돼 훈련한다”고 단단한 팀워크에 대한 자부심을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도 최고 성적이 4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우리 선수들 모두 (대통령금배에서) 꼭 우승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출전했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센터백으로 같은 포지션의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롤모델로 꼽은 이예찬은 “공격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빌드업, 경합, 스피드에 자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성실하고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선수가 목표”라고 말했다.
제천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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