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우승후보’ 독일, 이름값 제대로 했다
모로코전 첫 경기부터 매서운 공격
포프 멀티골 앞세워 6 대 0 ‘대승’
한국과는 내달 3일 3차전서 만나
독일 여자 축구는 예상대로 강했다. H조 최강이자 우승후보다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독일은 24일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72위)와의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알렉산드라 포프(볼프스부르크)의 멀티골 등을 앞세워 6-0 대승을 거뒀다.
여자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독일은 첫 경기부터 매서운 공격력을 뽐내며 H조 최강을 넘어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였다. 독일은 이번 대회 한 팀 최다골 기록을 작성했다.
반면 처음 여자월드컵 본선에 출전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4강에 오른 남자 대표팀처럼 돌풍을 다짐했던 모로코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한국으로서는 8월3일 독일과의 최종 3차전 이전에 콜롬비아(25일), 모로코(30일)를 상대로 필승을 거둬야 16강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2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각 조 상위 2개국에 16강 진출권이 주어진다. 전력이 막강한 독일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게 한국의 조별리그 목표다.
지난해 여자 유로 2022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독일은 2007년 이후 1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노린다.
세계적 스타인 주장 포프는 전반에만 2골을 터뜨려 팀의 대승을 이끌며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포프는 전반 11분 카트린 헨드리히(볼프스부르크)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균형을 깼다. 39분에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머리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독일은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골문을 열었다. 후반 1분도 지나지 않아 모로코가 첫 패스 과정에서 실수한 틈을 놓치지 않고, 클라라 뷔흘(바이에른 뮌헨)이 세 번째 골로 연결했다. 힘이 빠진 모로코는 후반 9분, 34분에 연이은 자책골로 2골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독일은 후반 45분 레아 쉴러(바이에른 뮌헨)의 추가골로 대승을 완성했다.
한편 앞서 뉴질랜드 오클랜드 이든파크에서 열린 G조 경기에선 이탈리아가 후반 42분에 터진 크리스티아나 지렐리(유벤투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었다. 이탈리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1로 꺾은 스웨덴에 이어 조 2위에 올랐다.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후반 막판 지렐리가 리사 보아틴(유벤투스)의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며 팀 승리를 책임졌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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