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수준 한국 여자축구” 콜롬비아 상대 증명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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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은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자신감이 부족했어요."
지난 3월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를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벨 감독은 "선수들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지만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며 "7월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FIFA랭킹은 대표팀이 17위로 25위인 콜롬비아에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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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하고 과격한 공격이 특징
린다 카이세도 ‘경계대상 1호’
“상대 체력 떨어진 순간 공략”
“한국 선수들은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자신감이 부족했어요.”
대표팀으로선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우승 후보 독일과 같은 조에 편성돼 2위 자리를 놓고 콜롬비아와 다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벨 감독 역시 “첫 경기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콜롬비아전에서 오직 승리만 생각하겠다”고 밝히며 출국했다.
FIFA랭킹은 대표팀이 17위로 25위인 콜롬비아에 앞선다. 하지만 한국 축구가 유독 남미에 약한 데다가 콜롬비아와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어 승부를 예상하기 어렵다. 세계 주요 16곳의 베팅 업체는 대표팀의 승리(2.55배)에 가장 낮은 배당을 책정했다. 이는 콜롬비아 승리(2.98배)나 무승부(3.01배)보다 낮은 수치다. 미세하지만 대표팀이 이길 것으로 생각한 도박사들이 가장 많았다는 의미다.
콜롬비아의 경계 대상 1호는 공격수 린다 카이세도(레알 마드리드)로 꼽힌다. 카이세도를 앞세운 콜롬비아는 거칠고 강력한 공격을 펼친다. 지난 15일 열린 비공개 평가전에서 콜롬비아를 상대한 아일랜드가 “경기가 너무 격렬해졌다”며 경기 시작 20분 만에 중단을 요청할 정도다. 체격적으로 열세인 대표팀으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표팀은 스피드와 체력 또 팀 워크로 콜롬비아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2019년 전임 감독의 선수 폭행 사건으로 혼란스러운 시절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은 곧바로 분위기를 수습했고, ‘고강도’ 훈련으로 강한 팀을 만들었다. 벨 감독을 향한 신뢰가 두터운 선수들 역시 두려움보다 기대가 큰 상태다. 지소연은 “우리도 물러설 곳이 없어 거칠게 맞서야 한다”며 “상대 격렬함과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초반 20분을 잘 풀어 나간 뒤 상대 체력이 떨어지면 그때부터 정교하게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소현(토트넘) 역시 “콜롬비아가 거칠어도 심판진에 비디오판독(VAR)까지 갖춰져 있다”며 “손발을 계속 맞춰 왔고 전술적으로 호흡도 맞아 가고 있어 선수들이 자신감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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