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레인도 문제없었던 황선우…예선 실수 거울삼아 조 1위 역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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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영 선수 최초로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메달을 목표로 일본에 도착한 황선우(20·강원도청)는 하마터면 첫발부터 미끄러질 뻔했다.
24일 오전에 열린 2023 국제수영연맹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공동 13위로 간신히 준결승 티켓을 따낸 것이다.
황선우는 지난해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손가락을 다쳐 8위로 결승 막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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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경영 선수 최초로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메달을 목표로 일본에 도착한 황선우(20·강원도청)는 하마터면 첫발부터 미끄러질 뻔했다.
24일 오전에 열린 2023 국제수영연맹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공동 13위로 간신히 준결승 티켓을 따낸 것이다.
제 실력을 발휘하면 예선 통과 정도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황선우는 페이스 조절에 애먹었다.
올 시즌 남자 자유형 200m 세계랭킹 1위(1분44초61) 기록을 보유한 그는 이날 예선에서 1분46초59로 레이스를 마쳤다.
후반 레이스에 속력이 계산대로 올라오지 않은 탓에 마음을 졸이며 마지막 조 경기까지 지켜봤던 황선우는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록이 별로라 스릴이 넘쳤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예선 성적에 따라 배정한 황선우의 준결승 레인은 가장 바깥쪽인 1번이었다.
바깥쪽 레인은 중앙 레인 선수의 레이스를 견제하기 어렵고, 물살의 영향도 많이 받아 불리하다.
그러나 황선우는 준결승에서 가장 바깥쪽 레인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대로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이미 한 차례 '8번 레인의 기적'을 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황선우는 지난해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손가락을 다쳐 8위로 결승 막차를 탔다.
8번 레인에 배치된 그는 최외곽 레인에 전혀 영향받지 않고 역영을 펼쳐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저녁에 치러진 준결승에서도 황선우는 입수 직후 1위로 치고 나선 뒤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1분44초07로 경기를 마쳤다.
1조 1위이자 준결승 종합 순위 3위다.
황선우보다 준결승 기록이 좋은 선수는 2조의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1분44초70)와 루크 홉슨(미국·1분44초87) 두 명뿐이다.
남유선 MBC 수영 해설위원은 "만약 국제무대 경험이 적은 선수라면 레인이 경기력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황선우는 이미 올림픽 무대를 겪었고, 세계선수권대회도 처음이 아니다.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선에서 페이스 조절을 염두에 두다가 준결승조차 오르지 못할 뻔한 경험도 황선우에게는 '약'이 됐다.
황선우는 예선이 끝난 뒤 "결승에 가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 하므로 페이스 조절은 거의 없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모인 무대인 만큼 작은 방심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경험했기 때문이다.
황선우는 주저할 것 없이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가는 방법을 택했고, 모든 경쟁자를 멀찍이 따돌린 채 물살을 갈랐다.
1조 2위를 한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리스트 톰 딘(영국·1분45초29)도 경기 내내 황선우의 발끝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25일 오후에 열리는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는 페이스 조절을 완전히 머리에서 지우고 입수해도 된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이 종목 결승에서 포포비치에게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황선우는 이번에는 '금빛 역영'에 도전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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