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교권침해…안심번호 쓰는 교사들
[KBS 제주] [앵커]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교권 침해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죠.
이 문제, 제주지역 교사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일부 학부모의 악성 전화 민원에 고충이 커지면서 안심번호 서비스를 이용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고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초등학교 학교폭력 책임교사를 맡았던 이 교사는 학부모의 계속되는 민원 전화에 바로 받지 않자 문자 폭탄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피해 교사/음성변조 : "저하고 통화가 안 되니까 학생 말만 듣고 문자 테러를 가하는 거죠. 욕을 하고 가만두지 않겠다…."]
술에 취해 폭언을 일삼는 학부모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토로합니다.
[피해 교사/음성변조 : "술을 드신 상태에서 무차별적인 폭언이라든지 아니면 한 시간 이상씩도 전화를 끊지 않고 본인이 화가 풀릴 때까지 계속해서 연락하고."]
이러한 일부 학부모의 악성 전화 민원에 교사들의 고충이 커지자, 안심번호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교사들의 연락처가 앱을 활용한 안심번호 형식으로 학부모들에게 전달되고, 업무시간을 설정해 원하는 시간에 전화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업무가 종료되어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3월 도입해 도내 학교 192곳 가운데 99곳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도입 당시 사전 신청 의사를 밝힌 67곳보다 32곳이 더 늘었을 정돕니다.
[김창수/제주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 : "(학부모 민원의) 최소한의 방어장치로 해서 선생님들의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선생님들의 교육 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이제 도입되고."]
교육청은 교사들의 교육활동 보호 방안으로 안심번호 활용을 전면 확대할 것을 검토하는 동시에, 교권 침해를 경험한 교사들을 위한 교원 힐링프로그램 등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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