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들어간 음식값 줄줄이 오르나…낙농가·유업체 원윳값 협상 난항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7. 2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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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낙농가와 유업체들이 올해 우유 원유 가격을 두고 논의했으나 또다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24일 원윳값 인상분을 두고 협상을 시도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재협상일은 오는 27일로 알려졌다.

앞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지난달 9일 첫 회의를 열고 올해 원윳값 가격 협상에 착수했다. 이날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논의를 해왔다.

낙농가의 생산비 상승에 따라 올해 원윳값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는 원유 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 폭을 결정하게 된다.

낙농가는 최대한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으나, 유업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이 길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인상 범위에서 최솟값인 69원만 올려도 음용유(마시는 우유)는 리터(L)당 1065원으로, 1000원을 넘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낙농진흥회는 원윳값을 L당 49원 올렸고, 이에 따라 음용유 가격은 L당 996원이 됐다.

원윳값이 인상되면 흰 우유 제품가도 오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원윳값이 L당 49원 오르자 유업체들은 우유 제품가를 10% 안팎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흰 우유 1리터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2800원대가 됐고, 매일유업의 900mL짜리 흰 우유 제품 가격은 2860원이 됐다.

원윳값 상승에 따라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과자, 빵 등의 가격이 상승하는 ‘밀크플레이션’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원윳값 인상 이후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는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을 각각 20% 올렸다. 롯데웰푸드는 제과류 가격도 10%대로 상향했다.

다만 농식품부는 원윳값 상승이 가공식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의 경우 빵류, 과자류 등의 원료 중 우유 비율은 각각 5%,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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