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월북 미군 관련, 북한과 대화 시작”
[앵커]
지난주 주한미군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북한으로 넘어간 사건을 놓고 유엔군사령부가 북한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송환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설지 관심이 쏠립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검은색 상의에 모자를 쓰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다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
킹 이병의 송환을 위해 유엔군사령부가 북한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앤드루 해리슨/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 : "정전협정으로 마련된 장치를 통해 북한군과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정전협정으로 마련된 장치란 유엔군과 북한군 사이에 연결된 분홍색 직통전화, 이른바 '핑크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면 협상이 아니라 전화를 통해서라도 논의가 시작된 걸 알린 겁니다.
유엔사 측은 민감한 협상이고 킹 이병의 안전이 최우선 고려사항이라며 구체적 통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앤드루 해리슨/유엔사 부사령관 : "이미 말씀드린 이유 때문에 대화 과정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킹 이병의 행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월북 당시 상황이 판문점에 설치된 CCTV에 녹화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정부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그 공개 여부에 대해서 그동안 CCTV 영상이 공개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이 정찰자산을 통해 킹 이병의 위치를 확인했을 것이란 추정도 있지만 미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그의 행방을 알고 싶습니다. 북한과 연락을 취해봤지만 지금은 아무런 정보가 없습니다."]
다만, 이번 사건을 통해 미국이 북한과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북한이 송환 협상에 나설지와 추가 북미 대화 여부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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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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