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 프레임’ 놓고 與·野 극한 대치

與 “민주당 ‘주술 프레임’ 가짜뉴스…‘천공’ 의혹 허위에도 사과 안 해”
野 “백씨도 똑같은 풍수지리가…자문료 등 국민 세금 들어간 것” 비판

여야가 대통령실에 대한 ‘주술 프레임’을 놓고 극한의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천공 방문설’을 제기했던 더불어민주당은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로 밝혀지자, "풍수지리가가 국정에 개입했다"며 기본적인 내용에서 큰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여당은 민주당이 주술 프레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며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성태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은 24일 B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백 교수가) 수염이 좀 있다고 해서 (방문자를) 천공으로 몰아가서 ‘주술로 인한 대통령실 이전’이라고 주장을 했는데, 맞지 않는다는 게 이번 경찰 사이버 수사를 통해 밝혀졌다"며 "이제 (천공이 아닌) 백재권 교수라니까 ‘웬 풍수지리학자까지 동원해서 대통령실을 이전했느냐’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해당 논란에 대한) 결론은 주술이나 그런 무속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는 프레임을 씌우려고 발악하는 세력들의 가짜 뉴스와 괴담"이라고 비판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SBS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천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천공이라고) 이야기했던 사람들의 사과는 없다"고 거들었다.

반면, 민주당은 처음부터 풍수전문가인 백재권 교수를 밝히지 않은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YTN에 나와 "대통령실이 지난 3월부터 경찰에 고발해왔던 부분, 이제 천공이 아닌 건 다행이라고 여기는지 모르겠다"며 "천공이 어떤 분이길래 이렇게 쩔쩔매는지 모르겠지만, 백재권 씨로 드러난 이상 똑같은 풍수지리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인정하는 부분이 중요하다"며 "이분이 저명하고 유명한 분이라고 하는데 터 봐줬으니까 돈을 누군가 지급했을 거 아닌가. 그 자문료는 누가 냈나. (청와대 이전) TF 예산으로 들어갔다면 국민 세금이 들어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백 교수의 풍수지리학적 견해를 참고한 것은 맞지만, 최종 관저 선정은 경호와 안보, 비용 등을 종합해 결정했고, 백 교수 의견과는 전혀 다른 결정이 내려졌다고 반박하고 있다.

반면, 백 교수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부를 만난 적도 있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한 대변인은 "그건 개인적으로 가서 본 거 아닌가"라며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맞받아쳤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