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2개월 만에 신도시 완공…위성으로 들여다보니
[앵커]
지금 보시는 건 위성에서 내려다본 평양 시내입니다.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열병식 준비가 한창입니다.
KBS는 오늘(24일)부터 이렇게 위성 사진으로 감춰진 북한 내부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연속 보도를 시작합니다.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활용합니다.
지상의 가로 세로 0.5 미터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기본적인 군용 정찰위성 수준입니다.
대상 선정하고 분석하는 작업은 전문가 자문단을 꾸려 함께 합니다.
먼저 북한 경제가 나아지지 않은 가운데 눈에 보이는 성과를 과시하려고 추진하는 사업부터 들여다보겠습니다.
첫 순서는 지금 북한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평양 살림집 건설입니다.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양의 신도시, 화성지구입니다.
지난 4월, 김일성의 생일, 태양절에 맞춰 대대적인 준공식을 마치고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화성지구 입주민 : "원수님의 사랑으로 이렇게 새 아파트로 이사하니 정말 기쁩니다."]
건설 과정을 위성으로 추적했습니다.
재작년 말, 허허벌판에 인부들의 숙소가 먼저 들어섭니다.
가로 1km, 세로 1km 땅이 가건물 숙소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지난해 2월 착공 후, 터 닦기 등 기초 공사는 한 달 만에 끝났습니다.
이후 5개월 사이 건물 뼈대가 빠르게 올라갔고, 착공 8개월 만에, 랜드마크인 40층 쌍둥이 건물 등 대부분 건물이 완성됐습니다.
공사 과정 내내 중장비가 움직이는 모습은 많지 않았습니다.
인력에 의존했다는 건데, 화성지구 건설엔, 연인원 1,600만 명, 하루 평균 45,000명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최대식/LH토지주택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 "김정은 정권의 최대 중요한 사업으로 여겨지고 있고, 전국적인 노동력과 자재들을 투입해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죠."]
현재 화성지구는 조경까지 모두 완성된 상태입니다.
다만 교통량은 기존 신도시 등과 비교했을 때 많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태양절 같은 이런 큰 행사 때 보여주기 위해서는 서둘러서 공급을 했을 거고, 그런데 공급 이후에 그것을 뒷받침하는 교통수단이랄까 관련된 인프라가 뒷받침이 안 되기 때문에…"]
만 세대 대단지를 완공하는 데 걸린 기간은 단 1년 2개월, 보통 5년 정도 걸리는 공사를 '속도전'으로 단축했습니다.
공기를 맞추려 서두르다 상하수도나 가스 배선 공사 등이 부실하게 시공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공사 '속도전'의 배경에는 정치적 목적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굉장히 의욕적으로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 고갈이라든가 여러 악조건들이 있습니다.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건설, 대규모 살림집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월엔 화성지구 2단계 착공식을 열고, 또다시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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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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