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서 40m 사다리차 ‘쿵’…주민 안전 ‘아찔’
[KBS 전주] [앵커]
완주의 한 아파트에서 이삿짐을 옮기는 사다리차가 무게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40미터 넘는 사다리가 순식간에 주변을 덮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15층 높이에서 작동을 멈춘 이 사다리차, 지난해 안전검사를 무사히 통과한 차량이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크레인 두 대가 옆으로 넘어진 사다리차를 일으켜 세웁니다.
사다리는 밑동만 남았고, 화물차 곳곳이 부서졌습니다.
완주의 한 아파트에서 3.5톤 사다리차가 전도되는 사고가 난 건 오늘 오전 10시 30분쯤.
이사를 하려 사다리를 펴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진 겁니다.
[사다리차 운전사/음성변조 : "(지지대는) 충분히 뺐어요. 원인을 알면 넘기겠어요. 밖에서 조작하다가 그랬죠."]
17층까지 사다리를 펴던 이 차, 15층 높이에서 작동이 멈추더니 방향 전환마저 먹통이 된 상태에서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려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당시 이 지역의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1미터에 불과하던 상황.
수평으로 차를 고정하는 '아웃트리거'가 네 곳 모두 설치됐지만, 차가 기우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이삿짐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앞바퀴가 떴어요, 아웃트리거가. 빠지니까 그대로 넘어온 거예요. 작동이 안 되는 거예요. 앞으로 숙여야 하는데 안 숙여진 거예요, 뒤가 무거우니까."]
44미터 길이 사다리가 바로 옆 동 입구 앞에 그대로 쏟아졌는데, 차량이나 사람이 있었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사 온 주민 : "온몸에 소름이 다 돋았죠. 전쟁 난 줄 알았어 쿵 소리에. 사람 안 다쳤으니 다행이죠 진짜. 넘어지는 순간 기사분이 빨리 피하라고 소리 지르고…."]
사다리차는 2년에 한 번씩 대한산업안전협회로부터 안전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 차도 지난해 안전에 문제없다며 검사를 통과했지만, 결국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대한산업안전협회 전북지회 관계자/음성변조 : "따로 문제없으셨어요. 그런 게 만약 문제가 됐다면 저희가 불합격을 내리거든요."]
경찰은 현 상황만으로 처벌 대상은 아니라며, 불법 개조 여부 등을 확인해 운전사의 입건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안승길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오송 지하차도 사고 다음날 충북지사 땅 주변 정비 사업 공고…“이미 추진하던 사업”
- [단독] ‘심사 안 받고 삼성 취업’ 이정식 고용부장관 과태료 결정
- “고립되고 잠기고”…광주·전남 호우 피해 속출
- 쏟아지는 교사들의 분노…교육당국, 사망 사건 합동조사
- “잊지 않을게요”…747버스 정류장에 쌓인 쪽지들
- “학생회장하던 동생, 싼 원룸 구하려다 참변”
- 계속되는 도심 칼부림, 전통시장서 흉기 난동 벌인 남성 검거
- “백지화는 충격요법”…현안질의 앞두고 격한 여론전
- 백재권 조사 없이 마무리 수순…“명예훼손 송치 검토”
- 아기 숨지게 하고 쓰레기통에…7년 만에 드러난 범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