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네타냐후에게 분열 부르는 사법개편 강행 말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사법부 무력화 정책을 강행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악시오스에 보낸 성명에서 “이스라엘 정부의 사법개편 제안이 점점 더 분열적인 양상을 띠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둘러싼 다양한 위협과 도전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 지도부가 지금 이것(사법개혁안 처리)을 서두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합의점을 찾는 것이 초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알려진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은 그가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사법개편에 대해 언급한 것 가운데 가장 수위가 높다고 블룸버그 등은 전했다.
그동안 미 정부는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부 무력화 입법 추진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며 자제를 촉구해 왔다. 24일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의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다시 한번 압박하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17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면서도 비슷한 우려를 전달했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만이 아니라 많은 미국인들이 네타냐후 총리의 국정 방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이스라엘의 대외 수반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에 “이스라엘 내각이 추진하는 사법개편은 합의에 기반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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