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싼 원룸 구하려다 참변”…범행 10분 전 흉기 훔쳤다
[앵커]
신림동 흉기 난동으로 숨진 20대 청년은 월세가 싼 집을 구하려고 부동산을 둘러보러 나온 취업준비생이었습니다.
유족은 가해자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희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골목엔 사흘째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유족은 차마, 현장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김OO/흉기 난동 피해자 사촌 형/음성변조 : "일면식도 없는 사람한테 그냥 그렇게 처참하게… 추모 공간에도 저는 못 갔거든요. 마음이 너무 아파 가지고…"]
숨진 20대 청년은 암 투병을 해온 어머니를 수능 3일 전 떠나보냈지만 꿋꿋하게 대입을 치렀고, 직접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 대학을 마쳤다고 했습니다.
대학 졸업 뒤엔 취업 준비를 하면서 월세가 싼 집을 구하겠다고 신림동을 찾은 거로 전해졌습니다.
[김OO/흉기 난동 피해자 사촌 형/음성변조 : "대학생 때부터 과외도 하고 중간중간에 이제 서빙 알바 같은 것도 하고 좀 더 저렴한 원룸을 구하려고 신림역에 가서..."]
영문도 모른 채 세상을 떠나야 했던 착한 동생.
유족은 가해자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호소했습니다.
[김OO/흉기 난동 피해자 사촌 형/음성변조 : "절대 '갱생될 그런 기회'를 줘도 안 되는 사람이라는... 최고의 엄벌인 사형이라도 꼭 선고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피의자 조 모 씨는 범행 10분 전, 서울 금천구의 한 슈퍼마켓에서 흉기 2개를 훔친 거로 드러났습니다.
신림역까지는 택시를 탔는데 훔친 흉기 중 하나는 택시에 두고 내렸습니다.
[조OO/흉기 난동 피의자/음성변조 : "(범행은 왜 저지른 겁니까?) 하…너무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사전에 흉기를 준비한 게 계획 범죄 정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조 씨의 신상공개 여부는 모레(26일) 결정됩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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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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