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 조사 없이 마무리 수순…“명예훼손 송치 검토”
[앵커]
대통령 관저 후보지를 방문한 사람이 역술인 천공이 아니라 풍수지리가 백재권 씨로 확인됐다는 소식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백 씨의 군 시설 출입 경위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지만 경찰은 백 씨에 대한 조사 없이 고발된 사람 일부만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김청윤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대통령실 고발로 시작된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 의혹 수사.
피고발인은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의혹을 보도한 기자 등입니다.
경찰은 관저 후보지를 방문한 건 천공이 아니라 풍수지리가 백재권 씨란 결론을 내린 후, 두 사람을 착각해 보고한 군 관계자가 있는지 조사해 왔습니다.
부 전 대변인이 잘못된 보고를 전해 듣고 사실로 믿었을 가능성이 있나, 판단하기 위해섭니다.
[부승찬/전 국방부 대변인 : "(경찰 조사 중에) 마스크를 쓰고 수염 난 사람이 왔다라는 걸 목격했던 사람들 (있다고) 그런 거는 좀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자신이 잘못 보고했다고 나선 군 관계자는 없는 거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다음 주쯤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피고발인 일부는 명예훼손 혐의로 송치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백 씨를 천공으로 착각해 보고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허위 주장으로 판단된다는 겁니다.
경찰은 그러면서 명예훼손 여부가 판가름 난 만큼, 백 씨를 조사한 적도 없고 조사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민간인인 백 씨가 군 시설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자문료를 받았는지 등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강선우/민주당 대변인 : "백 교수는 무슨 자격으로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들어갔습니까?"]
국민의힘은 천공이 문제라고 공세를 펴던 야당이 이젠 풍수지리가도 문제라고 말을 바꿨다고 맞받았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갔지만 거기 대통령 관저로 사용 안 하고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갔습니다."]
여야 공방 속에 대통령실은 백 씨의 관저 후보지 답사에 대해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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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윤 기자 (cyworl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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