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을게요”…747버스 정류장에 쌓인 쪽지들
[앵커]
그날, 지하차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747번 버스의 종점 정류장에는 시민들이 따로 추모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잊지 않겠다고... 이런 참사가 다시는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빼곡히 쌓였습니다.
윤소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너무도 갑작스러웠던 이별, 어머니는 일찍 떠나버린 아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밖에 할 수 없습니다.
동생은 꿈 많던 오빠가 그곳에서라도 하고 싶은 일은 이룰 수 있길 기도했습니다.
유가족들의 시간이 멈추지 않고 흐를 수 있길 바라는 진심이 그 옆에 붙었습니다.
[길한샘/시민 분향소 첫 제안자 : "제일 힘든 사람들은 현재 참사를 겪은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일 것 같고, 그들을 위로하는 일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신의 안위를 뒤로 하고 마지막까지 승객의 탈출을 도운 버스 기사에 대한 고마움은 손으로 눌러쓴 한 장 가량의 편지에 담겼습니다.
"참사를 미리 막을 수는 없었을까."
시민들은 비통함을 넘어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서희동/경기도 남양주시 :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인재다' 이런 말을 하는데, 미리미리 준비해서 그런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루어져서 다시는 비슷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한인영/세종 다정동 : "저희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어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저희 아이들이 크면서 좀 더 안전한 세상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이 나서 자발적으로 만든 추모 공간에 겹겹이 쌓인 위로의 말들은 조만간 유가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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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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