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 훈육법’이 교권 추락 주범? 오은영에 쏟아진 화풀이 댓글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계기로 교권 침해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오 박사는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등 육아 프로그램에 출연해 체벌 대신 아이의 기질에 맞춰 훈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런 방식이 오히려 악성 민원인을 부추겼다는 주장이다. 오 박사의 소셜미디어에 이 같은 비판 댓글이 쏟아지면서 마녀사냥이라는 지적도 맞서고 있다.
논란이 확산된 건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의 글이었다.
서 박사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금쪽이류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솔루션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매우 심각해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 상담, 또는 한 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고 했다. 이어 “교육적 장기 입원까지 가능한 전문적 접근은 물론 행동치료 경험이 풍부한 일대일 전담 교사(치료사) 배치 등 강력한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박사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으나, 네티즌들은 오 박사의 소셜미디어에 비판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24일 오 박사의 소셜미디어에는 훈육 법을 둘러싼 댓글이 700개 넘게 달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박사님 덕에 교육현장에는 금쪽이만 있다” “일주일만 초등학교에 오셔서 금쪽이가 있는 반 담임 해보세요. 솔루션이 달라질겁니다. 교실 붕괴에 제일 큰 공을 세우셨다” “교사들의 교권 침해. 박사님도 동참한 것” 등의 댓글을 달았다.
오 박사가 쓴 책의 문구를 언급하며 “아이가 교사와 맞지 않다고 교장 교감까지 찾아가서 맞는 교사를 배치하겠다는 발상이 담긴 책을 보고 가슴이 턱 막혔습니다” 등의 반응도 달렸다. 오 박사의 훈육법으로 잘못된 육아관을 갖게 된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갑질하면서 이번 교사 사망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게 이런 댓글은 논리였다.
이에 맞서, 오 박사를 향한 과도한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다수였다. “악플 다는 사람이랑 악성 민원 넣는 학부모랑 뭐가 다르냐” “교권 침해 대책은 교육부에서 해결해야지 왜 오은영 박사에게 따지나” “오은영 박사가 언제 버릇 없는 아이를 방치하고 악성 민원을 수용하라 했나. 한 사람을 희생양 삼아 죄책감을 해소해야 하나” 등의 글이었다.
한편 경찰과 교육청은 서울 서이초등학교 A교사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초경찰서는 숨진 교사에게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을 받는 학부모들을 지난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A씨가 숨진 이후 교사 커뮤니티 등에서는 A씨 학급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긋는 일이 있었고, 이 일과 관련해 고인이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소문이 나왔었다. 이번에 경찰 조사를 받은 학부모는 이 연필 사건의 양측 당사자로 알려졌다.
교육부도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서울교육청, 강남서초교육지원청과 함께 A 교사의 극단적 선택 배경을 두고 제기된 의혹을 밝혀내기 위한 합동조사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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