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 김주형, 디오픈 준우승…"아드레날린으로 이겨내"
발목을 다쳐 기권할까 고민했던 선수가 역전극을 보여줬습니다.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 '디오픈'에서 한국인 최고 성적도 갈아치웠는데요. 21살 막내 김주형이 털어놓은 준우승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 디오픈 최종라운드|영국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 (현지시간 23일) >
유유히 홀컵 옆을 스쳐 지나가고, 딱 한뼘을 앞두고 멈추는 야속한 공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김주형은 꿋꿋했습니다.
쏟아지는 빗물에 모자를 거꾸로 쓰고 나선 9번홀.
200m가 넘는 거리에서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핀 가까이 공을 붙이자 환호가 터졌습니다.
1라운드 공동 89위에서 준우승을 확정짓기까지, 벙커가 즐비한 코스와 궂은 날씨보다 김주형을 괴롭힌 건 따로 있었습니다.
[김주형/세계 17위 (현지시간 21일) : 숙소 테라스에 약간 진흙이 있었는데 발이 걸려 넘어졌어요.]
기권까지 고민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성적이 더 잘 나왔다"는 여유를 보이며 뒷심을 발휘했습니다.
[김주형/세계 17위 : 아드레날린이 나와서 통증을 잊고 경기에 전념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16년 전 최경주가 기록한 8위를 뛰어넘어, 디오픈에서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습니다.
[브라이언 하먼/세계 10위 : 앞으로 몇 주는 집에 가서 트랙터를 타고 잔디 깎고 있겠죠. 신나네요.]
사냥이 취미라며 소탈한 소감을 밝힌 우승자 하먼.
160cm대 키에 왼손잡이인 낯선 미국 선수는 영국 팬들의 야유를 견뎌내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브라이언 하먼/세계 10위 : 어제 보기를 2개 하니까, 어떤 팬이 그러더라고요. '당신은 안 된다'고. 그게 동기부여가 됐어요.]
비거리가 짧아 한 방은 부족했지만, 3m 안에서 시도한 퍼트 59번 중 58번을 성공시킨 꾸준함으로 디오픈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NUCLR GOLF')
(인턴기자 :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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