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돋보기] K-클래식과 음악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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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김계희, 이영은, 손지훈 3명의 한국인 연주자들이 모두 우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부정적 기류 때문에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WFIMC)이 세계 3대 음악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여 그 위상이 한풀 꺾인 상황이라손 치더라도, 이 대회에서 한국인이 악기로 우승한 것은 처음이며 2·3위 수상자에도 3명의 한국인이 더 이름을 올렸으니 대단한 성과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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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김계희, 이영은, 손지훈 3명의 한국인 연주자들이 모두 우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부정적 기류 때문에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WFIMC)이 세계 3대 음악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여 그 위상이 한풀 꺾인 상황이라손 치더라도, 이 대회에서 한국인이 악기로 우승한 것은 처음이며 2·3위 수상자에도 3명의 한국인이 더 이름을 올렸으니 대단한 성과임이 분명하다. 작년에 반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18살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신작 최고연주상과 청중상까지 함께 수상한 임윤찬 역시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음악관을 펼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한 눈에 받고 있다. 이보다 조금 더 전인 2015년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조성진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티켓·음반파워를 지닌 슈퍼스타가 되었고, 지난 3월에 발매된 앨범 「The Handel Project」가 미국 빌보드 클래식 주간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K-클래식 신드롬의 선구자로서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한국인의 국제콩쿠르 수상 소식들이 쏟아져 나오는 기쁜 시기에, 이러한 생각에 이를 수 있다. '천재적인 음악가들은 과연 교육에 의해 개발되었을까?' 혹은, '타고난 재능이 무엇보다 절대적일까?' 정답은 물론 양쪽 다일 것이다. 각기 다른 환경적·시기적 차이는 있더라도 대부분 음악에 대한 남다른 재능이 있었으며 어린 시절부터 음악교육을 받았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다니던 동네 피아노 학원은 조성진과 임윤찬이 피아노를 처음 접하게 된 장소이다. 학원 선생님의 눈에 띈 그들은 보다 전문적인 교육기관에서 피아노 레슨을 이어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는 다른 학생들과 구분되는 그들의 재능이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피아니스트로서 필요한 음악해석능력과 연주기술, 그리고 효과적인 연습법 등을 위대한 스승들을 사사하며 신장시키고, 각자의 타고난 성향과 개성까지 시너지를 발휘하며 음악적 영감을 연주에 승화시키기에 이르는 것이다. 이처럼 뛰어난 재능이 탁월한 교육에 의해 예술가의 위대한 업적으로 창출되는 과정은 교육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 준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된 소위 영재들을 위한 교육만이 가치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음악은 그리고 예술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 너무 고귀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것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감상하고, 나누고, 배우고, 익히며 음악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어야 하며, 그 감동과 기쁨을 통해 각자의 일상에서 긍정적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음악의 아름다움은 모두가 본능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반면 음악의 원리나 어휘는 모든 사람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지 않다. 음악교육을 통해서 음악에 대한 지식과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드넓게 펼쳐진 음악의 바다를, 총천연색으로 장식된 음악의 정원을 모두가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디딤돌을 제공해야 한다. 대학은 물론이고, 초중고 교과과정에서 음악교육이 더 활성화되어야 하며, 사회의 많은 교육적 인프라를 통해 음악저변이 확대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첨단 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음악의 가치가 다소 절하되어 평가되는 현실에서, K-클래식의 승전보가 우리 사회에 음악의 아름다움과 음악교육의 필요성을 되새기게 하는, 장마철의 햇살 같은 선물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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