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리그 입단 대가로 에이전트와 감독이 5천만원 뜯어가"
프로축구에서 입단 대가로 에이전트가 선수들에게 돈을 뜯어간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취재해 보니, 2부 리그 뿐 아니라 1부 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에도 피해자가 있었습니다.
이서준 기자가 피해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자]
연세대 출신인 전모씨는 2018년 프로축구 K리그 1부인 대구FC에 입단합니다.
전씨의 에이전트 최모씨는 돈을 요구했습니다.
[전모 씨/전 대구FC 선수 : (에이전트 최씨가) '계약금 중 5천만원은 인사 목적으로 내야 된다' '아니면 계약을 못한다' 2천만원은 구단관계자, 3천만원은 연세대 감독님…]
결국 계약금으로 받은 7천만원 가운데 5천만원을 최씨계좌로 보내야 했습니다.
[전모 씨/전 대구FC 선수 : (최씨가) '들어오면 바로 입금해라' (계약금) 나온 날도 '들어왔으니까 빨리 입금해.']
최씨는 연대 축구감독이던 신모씨에게 3천만원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구단에 인사차 준다던 2천만원은 자신이 챙겼습니다.
최씨는 강요하진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최모 씨/에이전트 : 제가 보내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고, 저도 고생한 면이 있으니까 욕심이 나서 2천만원을 썼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검찰 수사에서도.]
신씨 측은 "기부금이라 생각하고 받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프로 진출을 빌미로 돈을 뜯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앞서 최씨가 선수에게 받은 뒷돈을 건네받은 혐의로 K리그2 안산FC의 임모 전 감독을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K리그1 입단 과정에서도 전씨처럼 피해를 본 선수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한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최씨에 대해선 지난주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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