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흉기난동범, 범행 전 마트서 칼 2개 훔쳐…계획 범죄 정황

24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 마련된 흉기난동 사건으로 숨진 20대 남성을 추모하는 공간을 찾은 피해자의 대학 친구가 고인을 떠올리며 슬퍼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조모(33) 씨가 범행 직전 인근 마트에서 칼 2점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계획 범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

서울 관악경찰서는 살인 및 살인 미수 혐의를 받는 조 씨가 범행 당일인 지난 21일 오후 1시 57분쯤 서울 금천구 소재 할머니 집 인근 마트에서 식도 2점을 훔쳤다고 2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마트에서 식도를 계산하지 않고 나간 것을 확인했다"며 "신림역에 사람이 많아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부분 등과 함께 명백히 계획 범죄로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 21일 낮 12시 3분쯤 인천에서 택시를 탔고, 56분 뒤 서울 금천구 할머니 집에 도착했다. 조 씨는 택시기사에게 운임을 내지 않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택시기사는 즉시 경찰에 조 씨를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 씨는 오후 1시 57분쯤 할머니 집 인근 마트에 들어가 식도 2점을 훔친 후 다시 택시를 타고 범행 장소인 신림역 인근으로 이동했다. 조 씨는 식도 2점 중 1점은 택시에 내리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신림역에 도착한 조 씨는 행인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조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해당 장소를 범행 장소로 택한 이유에 대해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기에 정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오는 26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조 씨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