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리프팅? '처진 얼굴 끌어올린다'는 피부과 시술들 뭐가 다를까?

이금숙 기자 2023. 7. 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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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고주파 리프팅 장비 ‘써마지 FLX’ 모델 김성령(왼쪽)과 최근 출시된 국산 고주파 장비 ‘덴시티’ 모델 이영애./ 바슈헬스코리아 솔타메디칼, 제이시스메디칼
‘티 안나게’ 처진 얼굴에 탄력을 더하는 피부과 시술이 인기다. 리프팅 시술에 대표격인 ‘고주파’ 국산 장비들이 앞다퉈 출시되고, 스타 마케팅까지 활발히 펼치고 있다. 국산 고주파 장비 ‘올리지오’는 배우 김소연, ‘볼뉴머’는 배우 임지연, 최근 출시된 ‘덴시티’는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기용해 TV광고까지 하고 있다. 전통적인 리프팅 강자 ‘써마지’는 배우 김성령이 모델이다.

리프팅 시술이 왜 이렇게 핫할까?

40대가 넘으면 얼굴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서 팔자 주름, 사탕을 문 것 같은 볼, 입꼬리 처짐, 턱선 무너짐 등이 생긴다. 성형외과에서 하는 늘어진 피부를 절개해 끌어올려 꿰매는 안면거상술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무도 모르게’ 탄력을 높이는 데에는 피부과 시술이 적합하다. 고주파 시술 등은 당일 화장을 해도 될 정도로 티가 안나는 게 장점이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전 대한피부과의사회 회장)은 "20여 년 전만 해도 늘어진 피부나 주름 제거는 안면거상술이 유일한 방법이었다"며 "2003년 써마지라는 고주파 장비가 도입되면서 늘어진 피부를 열로 쪼그라들게 만들어 주름을 펴고 탄력을 높이는 피부과 치료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막상 피부과 치료를 받으려다보면 수많은 레이저와 고주파 장비들이 있어 헷갈린다. 이상준 원장은 "고주파다, 레이저다 복잡하지만 리프팅 효과가 있는 피부과 시술들의 공통점은 피부에 열을 전달하고, 그 열을 통해 콜라겐 재생을 돕거나 피부 탄력 섬유를 늘리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차이는 '그 열을 어떤 방식(레이저, 초음파, 고주파)으로 만들어내는가' '피부의 어떤 부분(표피, 진피, 근막층)에 그 열을 전달하는가'의 차이에 있다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리프팅의 제왕 ‘써마지’… 20년간 명성 유지

2003년 써마지가 출시된 이후 피부 노화에 최초로 비수술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써마지 이후로 수많은 피부과 리프팅 장비들이 나왔지만 시장에서 지속적인 반응을 얻지 못해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써마지는 20여 년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리프팅의 제왕’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은 “써마지는 진피 전층에 강력한 고주파 열을 전달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고 피부 밀도를 높여주는데, 표피에 열 손상을 가하지 않게 표면을 얼리면서 들어가는 게 핵심 기술이다”며 “최근 버전인 4세대 써마지FLX는 고주파를 얼굴에 흘려보내는 팁 사이즈가 커져 에너지가 깊게 침투하고, 볼·이마·턱 등 피부 두께가 각기 다른 얼굴 부위에 맞춰 전류 저항값을 조절, 얼굴 부위별 최적화된 고주파 전류를 흘릴 수 있다”고 했다.

20년 동안 ‘장수’하는 시술이라는 점에서 효과에 큰 의문은 없지만 비싼 비용이 흠이다. 써마지는 장비 값만 1억 5000만원이 넘고, 일회용 정품 팁이 300샷의 경우 100만원 정도다. 600샷, 900샷은 더 비싸다. 원가가 비싸다보니 시술비가 200만 원이 훌쩍 넘어간다. 국내에는 200~300대 정도 장비가 보급돼 있다.

최근에는 써마지의 ‘복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국산 고주파 장비들(올리지오, 볼뉴머, 텐서마, 덴시티)이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의료 장비로는 드물게 스타 마케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서동혜 원장은 “아직은 효과를 판단하기 이르고, 써마지처럼 일정 기간 의료진의 경험과 환자 데이터가 쌓여야 승부가 날 것 같다”며 “40~50분 시술 시간 동안 고주파 에너지가 일정하게 나오는 기술력이 갖춰져야 리프팅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4개의 국산 장비 중 덴시티는 단극성 고주파와 함께 양극성 고주파도 선택적으로 쓸 수 있어 피부 표면 리프팅과 함께 주사·모공 개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서 원장은 설명했다.

고주파 장비는 특정 부위에 과도한 에너지가 집중되면서 화상, 지방 위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 유형, 두께에 따라 적절한 에너지를 조사하는 것이 효과를 좌우하는데, 이는 시술자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이상준 원장은 “써마지는 미국산 장비지만 전세계 논문의 10%가 우리 병원에서 나올 정도로 연구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늘어진 피부에 좋은 ‘울쎄라’

울쎄라는 2009년 출시됐다.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한곳으로 집중시켜 열점을 만드는 방식(돋보기로 열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방식)으로 피부 깊이 침투한다. 써마지 등 기존의 리프팅 시술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4.5㎜ 깊이 피부 근막층(SMAS)에까지 열을 도달시켜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 피부 깊은 층까지 열이 전달돼 늘어진 피부를 개선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고려대안산병원 피부과 유화정 교수는 “피부 근막층까지 깊이 열이 전달돼 피부가 잘 늘어지는 이중턱 등을 개선하는 데 좋다”며 “다만 열 전달이 너무 깊어 지방층까지 전달될 경우 피하지방 꺼짐 현상이 나타나 얼굴이 퀭해 보일 수 있다”고 했다. 표피·진피 경계부의 열전달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단점이다.

고강도 집속초음파의 단점을 개선한 초음파 리프팅 치료도 나왔다. '소프웨이브'다. 초음파로 한 번에 7개의 원통형 열기둥을 생성시켜 피부에 조사하여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같은 초음파 시술법인지만, 울쎄라가 피부를 '점' 단위로 깊은 부위를 중심으로 치료한다면, 소프웨이브는 '면' 단위로 진피 중간 부위를 집중적으로 치료한다고 볼 수 있다.

울쎄라는 300샷, 600샷이 있으며 시술비가 100~150만 원 정도다. 울쎄라는 출시된 지 14년이 됐지만 아직 업그레이드 버전의 장비는 없다.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한 국산 장비로 ‘슈링크’ 등이 있지만, 울쎄라에 비해 효과 유지 기간이 짧다는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떠오르는 리프팅 시술 ‘티타늄’ ‘프로파운드’

티타늄 리프팅은 레이저를 이용한다. 고주파나 고강도 초음파처럼 피부 깊숙이 열 전달은 안되지만, 3가지 파장(755㎚, 810㎚, 1064㎚ )의 레이저가 동시에 조사돼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킨다. 파장이 다양한 만큼 피부 얕은 층부터 깊은 층까지 선택적으로 열 전달이 가능하다. 탄력 개선만 놓고 보면 고주파·고강도 초음파보다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 탄력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시술 직후 모공, 피부톤 개선 등 즉각적 효과를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비용은 써마지·울쎄라 보다 저렴한 60~70만 원선.

‘프로파운드’는 성형외과 안면거상술과 피부과 리프팅 시술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다섯 쌍 고주파 절연침을 비스듬히 피부에 삽입시켜 열자극을 주어 콜라겐 재합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피부 재생에 필요한 사이토카인과 단백질을 만들어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등 피부의 핵심 요소와 조직을 재합성시킬 수 있다. 바늘을 이용한 침습적인 치료인만큼 멍, 붓기 등이 수일 지속될 수 있다. 강력한 탄력· 주름 치료를 원할 경우 대안이 될 수 있다. 비용은 가장 고가로 330만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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