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주문금액은 채워주세요”…할인 탈을 쓴 꼼수 운영
배달주문앱 배달비·최소주문금액·가격차에
소비자들 울상
국내 골프장, 그린피 인상 어렵자
‘리무진 카트’ 도입해 요금 올려
골프장 떡볶이는 5만원
단체예약시 코로나 이전보다
1인당 10만원씩 더 써야
‘코로나 특수’로 배를 불린 국내 골프장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해외 출국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자, 국내 골프장 이용료는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주말의 경우 코로나 이전보다 이용료가 최대 2배 가까이 올랐다. 최근에는 일반 카트비(10만~12만원)보다 2~3배 비싼 일명 ‘리무진 카트’라 불리는 16만~36만원 카트가 속속 등장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골프장 측이 그린피를 추가로 인상하기 어려워지면서 카트비를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늘집(골프장내 휴게음식점) 음식 비용은 ‘봉이 김선달’도 울고갈 지경이다. 시중보다 10배 넘는 막걸리 가격에 해물떡볶이나 두루치기 순대볶음마저 5만원을 훌쩍 넘는다. 수익 극대화를 위한 골프장의 오버부킹 등으로 골퍼들은 전반 9홀을 마치고 할 수 없이 그늘집에서 수십분간 쉬어야 하는데 맥주나 막걸리 한잔에 메뉴를 하나만 시켜도 1인당 3만~4만원이상은 꼼짝없이 내야 한다.
골프장 바가지는 ‘연단체’(단체팀이 월 1회 계약된 날짜에 골프장 이용) 혹은 ‘단체 예약’을 할 경우 골프장이 요구하는 ‘객단가’에서도 나타난다. 객단가는 골프이용 요금을 제외하고 먹고 마시고 물건 구매를 통해 소진해야 하는 금액이다. 몇년 전까지 4만~5만원이던 객단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10만~15만원까지 치솟았다. 1인당 그린피와 카트피, 캐디피까지 골프요금만 30만원이 훌쩍 넘는데 여기에 10만원 넘게 돈을 더 써야한다. 객단가를 맞추지 못할 경우 추후 예약에 불이익을 받거나 아예 예약을 받지 않는 곳도 있다.
배달주문 플랫폼이 배달까지 책임지는 신속 배달 서비스인 ‘배민1’이나 ‘쿠팡이츠’의 경우, 단건(한집) 배달을 기준으로 건당 6000원의 배달비를 점주와 고객으로부터 합산해 받는다. 배민1과 쿠팡이츠는 배달비 부담 비중을 점주가 결정하도록 하는데, 점주가 1000원만 부담할 경우 고객은 5000원을 부담해야하는 식이다. 여기에 배달 거리에 따른 할증은 별도로 붙는다. 배민1은 배달 거리 2㎞ 초과 시 500m당 770원을 추가로 받는다.
서울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A씨는 “식재료와 인건비가 다 오른 상황에서 배달은 고객이 원해서 제공하는 서비스이니 고객이 비용을 더 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배달주문 앱이 점주로부터 주문중개수수료나 광고비를 받음에도 배달비에서조차 배달 시스템 운영비 명목으로 필요 이상의 많은 금액을 떼어간다는데 있다.
배달주문 앱 관계자는 “안정적인 배달비 시스템 운영을 위해 평소에는 점주·고객에게 받은 배달비 6000원 중 라이더에게 건당 3000~4000원 정도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주문이 몰리거나 악천후 같은 때 라이더 프로모션 비용으로 활용한다”고 해명했다.
일부 점포의 높은 최소주문금액도 소비자 부담을 높이고 있다. 일례로 서울 강남구의 도시락 전문점 B는 대부분의 도시락 메뉴 가격이 8000~1만4000원 사이지만, 배달 주문이 가능한 최소주문금액은 1만8000원이다. 1인 가구가 혼자서 도시락을 배달시켜 먹으려면 샐러드나 국, 반찬 등 사이드 메뉴를 추가하거나 아예 도시락 2개를 주문해야 한다는 뜻이다. 서울 서초구의 떡볶이 전문점 C는 떡볶이 1인분은 4500원이지만 최소주문금액은 1만6000원으로, 떡볶이·튀김·어묵·순대 세트(1만5500원)보다도 500원이 더 높다. 주문을 하려면 메뉴를 추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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