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선 구글맵 하나면 됐는데"…'관광 갈라파고스' 한국
저희가 주목한 이슈 설명 드립니다. 달라진 명동 모습입니다. K팝, 한국 문화 즐기고 싶다며 미국, 유럽, 아시아 다양한 나라에서 관광 옵니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었지만 특히 힘들었던 게 관광업계죠. 1700만 명이 넘던 외국인 관광객이 재작년 100만 명도 못 채울 정도였습니다. 올해는 하늘길도 열렸겠다 본격적으로 살려보자, 정부가 4년 안에 관광객 3000만명 시대 열겠다고 야심찬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되려면, 한 번 왔던 외국인들이 "한국 정말 좋더라" 이러면서 두 번, 세 번 와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 재방문율 50% 수준으로 관광대국들에 한참 못 미칩니다. 왜 그럴까, 저희가 한국 또 오기 주저하게 만드는 불편한 점들 뭔지 현장 취재했습니다.
먼저 정희윤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인 브린과 디아고는 산낙지를 먹으러 간 광장시장에서 한참을 헤매야 했습니다.
한 가게에서 메뉴판을 내밀었지만 번역이 잘못돼 있었습니다.
[브린 헤네시/미국 로드아일랜드주 : 이게 산낙지인가?]
[디아고 앨버레즈/미국 로드아일랜드주 : 아니 이건 구운 낙지래.]
지방을 여행하는 건 더 쉽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부산을 가보려다가 포기했습니다.
고속버스 예매를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디아고 앨버레즈/미국 로드아일랜드주 : 전부 한국어라 (앱) 안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겠어.]
브린과 디아고가 지나가다 만난 다른 관광객은 길찾는 게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보니/미국 캘리포니아주 : 구글맵, 애플맵, 네이버맵, 카카오맵을 깔고 어떤 게 더 잘 되는지 보고 있어요. 일본에서는 구글맵 하나로 어디든 갈 수 있었고 문제없었거든요.]
'구글 지도'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해외 여행 때 많이 쓰지만, 정작 한국에선 도보와 자동차로 길찾기를 할 수 없습니다.
군사보안을 이유로 기능이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지도 영문판을 켰지만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보니/ 미국 캘리포니아주 : 영어로 주소를 넣었더니 번역이 되지 않아서 너무 혼란스럽고 조금 길을 잃었어요.]
관광대국에 비해 관광코스도 잘 짜여져 있지 않습니다.
미국인 관광객 나데지는 한국에 머무는 열흘 동안 서울에 박물관이 있는지 몰랐다고 합니다.
[나데지 코린 간다라/ 미국 애리조나주 : 외국인 관광객들이 확인할 수 있는 관광 프로모션 이벤트가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여행 전시회라던지 이 기간에 한국에 있다면 꼭 확인해봐야 하는 게 있다든지 그런 거요.]
프랑스 파리의 문화협회는 '파리 뮤지엄 패스'를 만들어 파리의 박물관 등 명소 50곳 이상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게끔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이송의 / 취재지원 : 박지홍)
◆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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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36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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