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엔 여성도 남성도 없다"

박하늘 기자 2023. 7. 2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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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 금남의 경계는 낡은 말이 됐다.

"대한민국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사명 하나로 일하는 사람. 그 긍지가 투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고 싶었다"는 소방팀 정민선 소방관의 말은 이 시리즈를 함축한다.

그는 "진압대에 여성대원도 많다. 현장에는 여성도 남성도 없다는 생각을 갖고 일하고 계시다"면서 "국민 여러분도 그냥 한 명의 소방관으로 봐주시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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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안전체험관 임현지 소방교
넷플릭스 시리즈 '사이렌 : 불의 섬' 출연 맹활약


[천안]금녀, 금남의 경계는 낡은 말이 됐다. 하지만 금녀의 구역이'던' 곳에선 여전히 여성들에게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을 증명하라고 시도 때도 없이 요구한다. 뿌리 깊은 편견이 뽑히지 않은 탓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사이렌 : 불의 섬'은 이 편견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사이렌은 경찰, 경호, 군인, 소방, 스포츠, 스턴트 6개 직업군 여성들이 사이렌 섬에서 살아남기 위해 힘과 실력을 겨루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대한민국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사명 하나로 일하는 사람. 그 긍지가 투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고 싶었다"는 소방팀 정민선 소방관의 말은 이 시리즈를 함축한다. 그들이 보여준 불타는 승부욕과 뜨거운 전우애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사이렌에서 가장 많은 응원을 받은 출연진은 단연 소방팀 이었다. 소방팀이 보여준 희생, 단합, 육체미는 시청자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충청남도안전체험관 소속 임현지 소방교(29·사진)는 소방팀 막내로 최종전 마지막 순간 홀로 운동팀 3명과 맞선 주인공이다. 그는 결정적 장면들에서 키플레이어 역할을 해냈다. 임 소방교는 '너의 한계에 도전하라'는 문구에 꽂혀 사이렌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사이렌처럼 임 소방교는 현실에서도 편견을 깨고 있다. 그는 이달 7일까지 아산소방서 탕정119센터에서 화재진압대원으로 근무했다. 재난현장에 직접 들어가는 진압대원에게 강한 체력은 기본이다. 대원들은 20㎏에 달하는 방화복과 공기호흡기를 착용하고 12kg짜리 동력절단기를 손에 쥔 채 불 속으로 뛰어든다. 임 소방교는 올해 상반기 체력검정에서 70점 만점에 68점을 기록할 정도로 손꼽히는 체력왕 이다. 그는 "장비를 착용하고 있어 외관으로 구별하시기가 힘들다"며 "임무를 다 하고 장비를 벗으면 '여자 소방관도 있네'라고 말씀하는 시민 분들도 있다. 놀라시면서도 감사하다며 많이 좋아해주신다"고 했다. 그는 "진압대에 여성대원도 많다. 현장에는 여성도 남성도 없다는 생각을 갖고 일하고 계시다"면서 "국민 여러분도 그냥 한 명의 소방관으로 봐주시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도 시민 안전에 대한 말을 꼭 남기고 싶어했다. 그는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 초기에 진압에 큰 효과를 낸다. 꼭 설치하셔서 가정의 안전을 챙기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여성 소방관으로 차별화되지 않게 현장에서 뒤쳐지지 않는 강인한 소방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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