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마비되는 철도…천재지변 보상 대책 마련 요구 증가

이태희 기자 2023. 7. 2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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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는 집중 호우에 철도 교통이 지속 마비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

시간적·금전적 손실을 입었음에도 천재지변을 이유로 별도의 보상 대책이 전무하다는 이유다.

집중 호우가 매년 거듭되는 만큼 천재지변 보상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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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DB


매년 반복되는 집중 호우에 철도 교통이 지속 마비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

시간적·금전적 손실을 입었음에도 천재지변을 이유로 별도의 보상 대책이 전무하다는 이유다. 집중 호우가 매년 거듭되는 만큼 천재지변 보상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코레일과 SR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폭우로 인해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무궁화호와 ITX-새마을 등 모든 일반열차의 운행을 중지했다. 경부선 신탄진-매포역 인근서 토사 유입으로 발생한 회송열차 궤도이탈 사고와 더불어 선로 침수, 산사태, 낙석 등 위험에 대한 안전 확보 때문이다.

일반열차뿐만 아니라 고속열차인 KTX와 SRT도 지연되거나 중지됐다.

경부고속선과 강릉선, 전라선, 호남선 등을 운행하는 KTX는 호우에 따라 서행함에 따라 지연을 빚었다. 또 서대전·수원을 경유하는 KTX와 중앙선·중앙내륙선을 운행하는 KTX-이음은 운행을 멈췄다.

SRT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광주송정-목포 구역이 운행 중지됐다. 정상운행 중이었던 열차도 서행 운전으로 총 66개 열차가 지연됐다.

안전 확보를 위해 대다수의 열차들을 지연·중단시킬 수밖에 없었으나, 이로 인한 승객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시민 A씨는 "서대전역이 집에서 가까워서 서대전에서 용산으로 올라가는 열차를 예매했는데, 폭우로 인해 갑작스레 취소돼 결국 대전역에서 SRT를 이용하게 됐다"며 "SRT도 지연돼 오랜 시간 기다렸으나 별도의 지연 안내 문자는 없었다. 역사 내 전광판에 지연되고 있다는 걸 보고 알게됐다"고 토로했다.

이용객들은 이같은 열차 지연 불만과 함께 보상 대책의 부재를 문제점으로 꼽는다.

양 기관의 책임 사유로 20분 이상 지연 운행될 경우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일정 금액을 배상할 수 있지만, 천재지변으로 지연됐을 땐 별도의 지연 보상을 지급하지 않는다.

이를 두고 시민 B씨는 "승객 안전을 위해 열차를 중단하거나 지연하는 건 이해하지만, 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이용객의 시간·금전 손실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도 폭우가 잦을 텐데, 승객들을 위해 최소한의 보상 대책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이용객들의 요구에도 불구, 코레일과 SR은 이용 약관에 따라 천재지변 지연 보상책을 마련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코레일과 SR 관계자는 "지연 보상 제도가 있긴 하지만, 약관에 따라 귀책 사유가 발생했을 때만 보상을 할 수 있다"며 "이번 집중 호우와 같은 천재지변은 귀책 사유가 아니기 때문에 보상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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