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남유럽 대신 북유럽으로‥폭염이 바꾼 '관광 지형도'
[뉴스데스크]
◀ 앵커 ▶
유럽을 덮친 역대 최악의 폭염이 관광 지형도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휴가지로 꼽히던 남유럽 나라들에 폭염에 이어 산불까지 겹치면서, 여행객들이 새로운 관광지로 몰리고 있는 건데요.
관광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합니다.
윤성철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유적과 지중해의 풍광으로 유명한 로도스섬이 뿌연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관광객들은 산불을 피해 필사의 탈출에 나섭니다.
폭염으로 거세진 불길은 성당과 호텔까지 집어삼켜 1만 명가량의 관광객들이 대피소와 공항에서 밤을 지새야했습니다.
[헬렌 피커링/관광객] "모두 공포에 질려 버스를 향해 뛰었습니다. 그리고 운 좋게 버스에 탈 수 있었습니다. 나이 드신 부모님과 아이가 있었거든요."
역대급 폭염은 아크로폴리스 등 그리스의 야외 유적 관람도 중단시켰습니다.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에 열사병 환자가 속출했기 때문입니다.
콜로세움 관람을 중단했던 이탈리아도 23개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폭염에 단테 신곡의 지옥 문지기 '케르베로스' 명칭까지 붙였습니다.
[카일라/관광객] "너무 더워서 뙤약볕을 피할 그늘을 찾고 있습니다."
[카트리나/관광객] "그리고 아주 시원한 물도 필요해요."
유럽여행위원회는 올 여름과 가을에 폭염이 덮친 지중해 국가를 방문하겠다고 답한 여행객이 전년보다 10%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남유럽 국가 항공편 검색량은 지난달보다 4%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서늘한 북유럽 국가의 검색량은 3% 늘었습니다.
엘리뇨가 촉발한 역대급 폭염은 관광 지형도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항공사들의 타격은 더 직접적인데, 고온은 비행기를 뜨게 하는 양력까지 감소시켜 항공기 성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항공사들은 연료 적재량과 화물을 줄여 비행기 무게를 감소시키는 조치까지 하고 있습니다.
록펠러재단은 폭염으로 인한 비용 상승과 생산성 저하로 경제적 손실이 미국에서만 한해 1천억 달러, 우리 돈 128조 원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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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박병근
윤성철 기자(ysc@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707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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