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잇슈] 전 국민을 떨게 한 그 소포..'브러싱 스캠'? 그게 뭐길래
늘 설레는 마음으로 받아봤던 택배.
그런데, 요 며칠 사이 그 '반가움'을 '불안함'으로 바꿔놓은 사건이 있었죠.
바로 이 정체불명의 국제 소포 때문인데요.
이 수상한 소포에 대한 신고가 빗발치면서, 닷새간 전국에서 접수된 신고만 2천 건이 넘었습니다.
급기야 폭발물 처리반까지 출동해 내용물을 확인하느라 진땀을 뺐고, 긴급 재난 문자까지 발송되면서 영문을 모르는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죠.
소포에 발송지가 '대만'이라고 적혀 있어서 국제 이슈로까지 번지자 주한대만대표부가 나서서 대만은 경유지일 뿐이고, 최초 발송지는 중국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까지 유해 물질 검출 사례는 없었던 만큼 수사에 나선 경찰은 테러 가능성은 낮은 대신, 이른바 '브러싱 스캠'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이 '브러싱 스캠'이란 낯선 단어, 도대체 뭘까요?
털어버린다는 의미의 브러싱(brushing)과 사기를 뜻하는 스캠(scam)의 합성어인데요.
달리 말해, 주문한 적도 없는 물건을 털어버리듯 무작위로 발송해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수법을 말합니다.
해외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이 구매량이 많고 후기가 많을수록 소비자들이 더 선호할 것이라는 심리를 이용해, 가짜 후기를 쓰고 평점을 높이려고 '깡통 소포'를 보내는, 마케팅 사기의 일종인 거죠.
실제 우편물 안에는 값싼 화장품 샘플이 들어 있거나 아예 비어있기도 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기 이후, 택배가 일상이 되면서 대형 온라인 쇼핑몰이 많은 해외에선 이미 골칫거리 범죄가 됐는데요.
2020년 7월, 미국과 캐나다 각지에서도 정체불명의 중국발 소포가 무더기 배송됐는데, 미국 당국이 조사를 해보니 무게가 거의 없는 나팔꽃, 장미 같은 일반 식물의 씨앗이 들어있었습니다.
2020년 당시 미국 정부는 수사 끝에 "브러싱 스캠 외 다른 행위로 볼 증거가 없다"고 발표까지 했었는데요.
여기서 눈여겨볼 게 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일부 우편물들과 미국, 캐나다에서 발송된 '씨앗 소포' 발송지 주소란에 적힌 글자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난 건데요.
소포 겉면엔 영어로 '중화우편'이라고 적혔거나, 일련의 숫자와 함께 '대만'이라고 적혀있었는데요.
중국에서 직접 보낸 게 아니라 대만을 경유해서 보냈다는 건데, 우편 시스템이 포화 상태인 중국에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대만의 '화전우'라는 경유 우편의 화물 서비스를 이용한 겁니다.
대만 우체국의 특정 사서함을 중간 경유지로 선택해 놓고, 반송이 불가능하도록 해당 사서함을 주소를 써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미확인 소포를 받은 시민들의 경우 과거 집 주소 같은 개인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비대면 택배가 일상이 된 오늘날, 우편물을 이용한 범죄는 언제 어디서든 또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더 큰 위험한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구체적인 대응 요령 등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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