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도 같은 일을" 호소한 아버지…숨진 교사 일기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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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가 과중한 업무와 학부모 민원으로 힘들어했다는 내용의 일기장 일부를 서울교사노조가 공개했습니다.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근무했던 딸이 학부모로부터 협박을 받고 힘들어하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서울교사노조는 숨진 서초구 A 교사가 과중한 업무와 학부모 민원으로 힘들어했다는 일기장 내용을 공개했고, 서울시교육청은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기 위해 관련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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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신이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가 과중한 업무와 학부모 민원으로 힘들어했다는 내용의 일기장 일부를 서울교사노조가 공개했습니다. 오늘(24일) 있었던 교육청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의 딸도 같은 일을 겪었다며 눈물로 호소한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서울교육청과 교원단체들의 공동 회견문 발표가 끝나고 질의응답을 시작하려는 때,
[교육감님 제발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한 남성이 갑자기 울먹이는 목소리로 호소합니다.
[6개월 전에 제 딸도 그렇게 갔어요. 제 딸도 (이번 사건과) 같이 여기서, 같이 조사해 주세요.]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근무했던 딸이 학부모로부터 협박을 받고 힘들어하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겁니다.
[사립초 기간제교사 유족 : 전국에 비슷한 사례가 있다고 그러는데 같은 대책에서 안 하면, 저희들이 민원을 넣어보니까 이게 되게 오래 걸린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면 이 사건이 지나가면 또 묻혀지고. 우리딸은, 우리딸은 억울해요, 정말.]
교육부는 이렇게 교권침해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사례에 대해 앞으로 일정 기간 신고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교사들 절반 이상이 교권 침해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혼자서 문제를 떠안고 가는 걸로 나타났고, 특히, 정식으로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구하는 비율은 2.1%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교권보호위원회 심의 건수는 3천 건, 문제 제기조차 못 하는 현장의 교권침해 사례가 한 해 14만 건이 넘는다는 얘기입니다.
[장상윤/교육부 차관 : 작년에 교원치유센터를 이용한 교사분들의 이용 건수가 전국적으로 6만 건이 넘습니다. 이 얘기는 뭐냐 하면 현장에서 이런 괴로움들이나 교권 침해를 당하는 사안들은 심의 건수에 비하면 굉장히 엄청나게 많은 숫자다.]
실제로 서울교사노조는 숨진 서초구 A 교사가 과중한 업무와 학부모 민원으로 힘들어했다는 일기장 내용을 공개했고, 서울시교육청은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기 위해 관련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신소영)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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