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억제 실행의지’... 핵잠 떠난지 사흘만에, 제주에 핵추진 잠수함
42년 만에 방한한 미 전략핵잠수함(SSBN)이 한국을 떠난 지 사흘 만에, 미 공격용 핵 추진(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24일 제주 해군 기지에 입항했다. 북한이 지난 19일 이후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을 잇따라 발사하고, 오는 27일 정전협정 기념일에 맞춰 추가 도발이 예상됨에 따라 미국이 ‘전략자산 지속 전개’를 약속한 ‘워싱턴 선언’ 이행 차원에서 강력한 확장억제 실행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군은 “미국의 LA(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잠수함(SSN) 아나폴리스함이 24일 제주 해군 기지에 입항했다”며 “작전 임무 중 군수 적재를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아나폴리스함(SSN-760)은 대함전 및 대잠전을 주 임무로 수행하는 핵 추진 공격용 잠수함이다. 총 62척이 건조된 LA급 잠수함 중 49번째 함정으로 1992년 취역했다.
LA급 핵 추진 잠수함은 핵탄두 장착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오하이오급 SSBN이나, 비(非)핵탄두 장착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핵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SSGN)과는 달리 전략자산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수적으로는 미국 핵 추진 잠수함의 주력이다.
LA급 잠수함은 7100t급(수중 배수량)으로, 길이는 109m, 폭은 10m다. 140여 명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특히 최대 1600~2300㎞ 떨어진 표적을 족집게 타격하는 비핵탄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2발을 탑재하는 12기의 수직발사기(VLS)를 장착하고 있다. 아나폴리스함은 지난해 9월 동해 공해상에서 진행된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해군은 “아나폴리스함 입항을 계기로 연합 방위 태세를 강화하고,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해 교류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21일 미 오하이오급(1만8000t급) SSBN 켄터키함이 부산 작전 기지에 입항했다. 제주 해군 기지에는 지난 2017년 미 해군 최신형 버지니아급 공격용 핵 추진 잠수함인 미시시피함(SSN-782)이 미 핵 추진 잠수함으로는 처음으로 입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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