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이경우, 북파 공작원 출신…연지호 “범행 발각 시 해외로”

박진영 2023. 7. 2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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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발생한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 이경우가 북파 공작원 출신인 점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연지호는 범행이 발각되면 해외로 도망가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는 등 공범들이 주도면밀하게 범행을 계획하며 나눈 대화도 공개됐다.

또 연지호가 "나는 (범행을) 안 걸리고 1억원을 받을래. (발각 시 해외로) 나가야 돼. 평생 못 들어온다"고 하자, 이씨는 "살인이란 증거가 없지 않느냐"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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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호 “나가면 평생 못 들어온다”
양평서 범행 미수…“애 있어 못해”

올해 3월 발생한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 이경우가 북파 공작원 출신인 점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연지호는 범행이 발각되면 해외로 도망가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는 등 공범들이 주도면밀하게 범행을 계획하며 나눈 대화도 공개됐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재판장 김승정) 심리로 열린 이경우 등 7명의 2차 공판에선 공범 이모씨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지며 공범들 간 통화 녹음 파일이 재생됐다. 이씨는 황대한의 제안으로 피해자를 미행하며 감시하다가 범행 직전 이탈한 인물이다.
왼쪽부터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 이경우, 연지호, 황대한. 뉴스1
이씨는 “이경우가 북파 공작원 출신인 걸 아느냐. 이경우가 왜 직접 (범행을) 하지 않았는지 아느냐”는 검찰 질문에 “북파 공작원이었다는 건 예전에 들었다”고 답했다.

검찰이 이날 법정에서 재생한 이씨와 황대한, 연지호의 통화 녹음 파일엔 황대한이 이씨에게 “일 하나 해라. 헛소리 안 하고 받을 수 있어”라고 한 내용 등이 담겼다. 또 연지호가 “나는 (범행을) 안 걸리고 1억원을 받을래. (발각 시 해외로) 나가야 돼. 평생 못 들어온다”고 하자, 이씨는 “살인이란 증거가 없지 않느냐”라고 답했다. 검찰이 이를 추궁하자 이씨는 “잘 모르겠다. 헛 나온 말인 것 같다”고 발뺌했다.

이들이 경기 양평군에서 범행을 저지르려다 미수에 그친 점도 드러났다. 연지호는 이씨에게 “양평 갔던 날이 너무 아쉽다”며 “애XX 있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못했잖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이 당시 피해자가 자녀와 동행해 범행을 하지 못한 것인지 묻자, 이씨는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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