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의령 남산초 탁구부, 해체 위기 이겨내고 ‘전국 제패’
[KBS 창원]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의령 남산초등학교 탁구부가 전국을 재패했습니다.
지난 3일에 열린 대통령기대회에서 모든 종목의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해체 위기까지 겪었던 탁구부가 최근 전국대회에서 국제대회까지 석권하고 있는 비결을 무엇일까요.
우승 주역인 남산초등학교 탁구부 선수들을 만나봅니다.
전교생 114명인 의령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수업 중인 아이들 사이로 운동복 입은 학생들이 눈에 띕니다.
의령 남산초 탁구부를 이끄는 6학년 맏형들입니다.
에이스는 주장인 마영민 선수입니다!
[마영민/의령 남산초등학교 6학년 탁구부 : "나이 차이가 없고 실력으로만 한다는 점이 좋아요. 팀들도 같이 열심히 해주고, 선생님들도 같이 열심히 해줘서 승부욕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1971년 개교와 함께 창단해 5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남산초 탁구부.
하지만 3년 전만 해도 학령인구가 크게 준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쳐 해체 위기를 겪었습니다.
[김승희/의령 남산초등학교 탁구부 담당 교사 : "학생이 줄어드니까 이제 실력도 안 나오니까 성적이 안 나와서 주변에 지원도 좀 끊기고요. '의령 지역 탁구부가 없어진다. 문제다.' 이렇게 지역신문에 나오기도 했더라고요."]
선수가 3명이 전부여서 단체전 출전 자체가 불가능했고, 부원이 적어 운영 자체가 어렵다 보니 제대로 된 전지훈련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준영/의령 남산초등학교 탁구부 코치 : "그 힘든 시간에 사실은 저희가 2년 동안 시합도 한 번 못 나갔거든요. 전지훈련도 못 나가고 아시다시피 그리해서 아이들이 그만두면 어떡할까 (걱정이 컸죠.)"]
탁구부의 부활을 이끈 건 3명의 아이들입니다.
저학년부터 꾸준히 다져온 실력으로 점차 전국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다른 아이들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겁니다.
[마영준/의령 남산초등학교 5학년 탁구부 : "형 따라서 한번 해봤거든요. 재밌어서 바로 시작하게 됐어요. 뿌듯해요."]
탁구 잘하는 학교로 전국에 유명세가 퍼지면서 탁구 명가 재건의 닻을 올렸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전학을 온 아이들까지 더해져 지금은 탁구부원이 전 학년 14명으로 늘었습니다.
훈련장으로 가볼까요?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날마다 땀을 흘리는 곳입니다.
박진감 넘치는 탁구는 힘과 빠른 속도, 강한 회전이 중요한데요.
빠르게 공이 오가는 순간의 수많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익힙니다.
탁구대 앞에 서니 아이들 눈빛이 달라지는데요.
마영민, 손재영 선수는 2023년 호프스 U12 탁구 국가대표에 선발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열리는 각종 국제대회에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합니다.
[손재영/의령 남산초등학교 6학년 탁구부 : "괜찮아요. (힘들어도) 대회 나가서 성적 내면 재밌어요."]
활기를 되찾은 탁구부 아이들은, 이제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기량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준영/의령 남산초등학교 탁구부 코치 : "전 학년이 성적 낸 학교는 진짜 보기 드물 정도라고 협회 측에서 말하더라고요. '형들처럼 금메달 목에 걸고 싶어요. 중계방송에 나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면서 그런 영향력들이 동생들한테도 많이 전달돼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보다 내일 더 성장할 선수들이 기대됩니다.
[마영민/의령 남산초등학교 6학년 탁구부 : "탁구 선수 하면 한국인들에게 '마영민'이라는 이름이 떠오르게 하고 싶습니다."]
[손재영/의령 남산초등학교 6학년 탁구부 : "지지 않고, 이기려는 마음으로 (운동)하는 탁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
[마영준/의령 남산초등학교 5학년 탁구부 : "실업팀에 선발되고, 국가대표로 선발된 다음에 올림픽에 가서 우승하고 싶어요."]
해체 위기를 이겨내며 전국 최고의 명성을 되찾은 의령 남산초등학교 탁구부!
한국 탁구를 이끌어나갈 유망주로 성장하기를 응원합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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