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명조끼 지급 안 한 해병대…"사단장님 오신다" 복장 통일 강조
책임을 가려야 할 곳은 또 있습니다. 거센 물살에도 병사들에게 '맨몸 수색'을 시켜, 고 채수근 상병을 숨지게 한 해병대입니다. 저희가 취재해 보니, 당시 부대에 '사단장이 현장 지도를 나와 복장점검을 한다'며 지침이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그 지침이라는 게, 빨간색 해병대 체육복을 입혀라, 다른 옷은 안 된다는 수준이고, 정작 생명을 지켜줄 구명조끼나 다른 안전장비에 대한 지시는 단 한줄도 없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고 채수근 상병이 소속됐던 해병대 1사단이 병사들을 경북 예천에 투입하기 전날 공지한 내용입니다.
수해를 입은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 활동을 한다며, 구체적으로 한천과 석관천 물가 위주라고 적었습니다.
수색 작업을 할거란 점을 미리 알았던 겁니다.
그런데 부대측은 병사들에게 복장 통일만 강조했습니다.
'사단장님 강조 사항'이라며 하의로는 전투복, 상의로는 적색 해병대 체육복을 입도록 했습니다.
무엇보다, 사단장이 현장 지도를 나와 복장을 점검한다는 예고도 했습니다.
복장 규정까지 세세하게 지침을 내렸지만, 정작 구명조끼 등 안전에 필요한 장비를 준비하는데 소홀했던게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해병대 측은 구명 조끼 착용에 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최용선/해병대 공보과장 : 수변 지역에서의 실종자 수색 작전 간 구명조끼 착용 등 대민지원 형태별 구체적인 매뉴얼은 없습니다.]
사고 이후 주말동안 외박, 외출 등이 통제돼, 부대 안에서 입단속을 하는게 아니냔 의혹도 나왔습니다.
[해병대원 가족 : 웬만하면 저녁에는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는 편인데 사고 이후로는 조금 조용한 편입니다. 연락이 많이 뜸합니다.]
하지만 해병대는 "휴가나 외출 외박을 전면 통제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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