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현충원 안장기록서 '친일행위자' 삭제…광복회 반발
[앵커]
고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 게재된 '친일행위자' 문구가 삭제 조치됐습니다.
국가보훈부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삭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광복회는 이에 반발하며 "원상복구"를 촉구했습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고 백선엽 장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낸 한국전쟁 영웅으로 평가받으며 대한민국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3년 전 문재인 정부 당시 국가보훈처는 백 장군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며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현충원 홈페이지 안장기록에 명시했습니다.
2009년 친일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백 장군이 포함된 걸 근거로 한 겁니다.
때문에 현충원 홈페이지에서 백 장군을 검색하면 '친일반민족행위자'란 문구도 게재됐습니다.
지난 주말까지 볼 수 있었던 이 문구를 국가보훈부가 "법적 근거가 없다"며 지웠습니다.
적법하게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백 장군에 대해 공적과 관계없는 문구를 기재하는 것이 국립묘지 설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또 보훈부는 백 장군에 대해서만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기록한 건 "특정인에 대한 특정 사실만 선별해 기재한 것"이라며 "불순한 의도"이자 "안장자 간 균형성을 간과"한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번 삭제 조치에 광복회는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반발했습니다.
성명을 통해 "친일기록 삭제를 위해서는 절차적 정당성과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원상복구를 촉구한다"고 밝힌 겁니다.
앞서 백 장군의 유족은 해당 문구가 사자 및 유족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삭제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jiwo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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