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종범은 LG에서 우승 꿈 꾸는데…아들 이정후는 무관으로 ML행? ‘부자의 희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버지는 해태 밖에서도 우승반지를 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아들은 끝내 우승반지 없이 메이저리그로 건너갈 가능성이 크다.
키움 이정후가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이정후는 22일 부산 롯데전서 8회말 수비를 하다 왼 발목 부상으로 교체됐다. 결국 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25일 검진을 통해 수술 일정을 잡는다. 재활 기간은 3개월 정도 예상된다.
이정후는 아직 25세의 젊은 선수다. 기적과 같은 재활 속도로 극적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빨리 복귀해도 키움이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할 수도 있다. 24일 현재 8위에 처진 키움은 5위 롯데에 2경기 차로 추격하긴 했다. 그러나 이정후 없이 5강에 도전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키움이 이정후 없이 5강 도전에 실패한다면, 최악의 경우 이정후의 KBO리그에서의 커리어는 올 시즌으로 끝날 수도 있다. 이정후가 내년에 메이저리그에 가는 건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정후는 2017년에 데뷔해 끝내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지 못하고 키움 유니폼을 벗을 가능성이 커졌다.
키움은 2014년에 이어 2022년에 이정후 시대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각종 악재로 고전한다. 포스트시즌에 턱걸이로 나가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는 어려워 보인다. 이정후는 그 누구보다 키움의 우승을 원했다. 스스로 우승 트로피를 키움 팬들에게 선물하고 메이저리그로 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반면 이정후의 아버지 LG 이종범 주루코치는 올해 지도자가 된 뒤 처음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이종범 코치의 LG는 24일까지 49승31패2무다. 전반기 마지막 2경기에 이어 21일 잠실 SSG전까지 3연패를 당했지만, 페넌트레이스 우승 최유력 후보인 건 변함없다.
LG는 지난 1~2년부터 한국시리즈 우승에 올인해왔다. 전임 감독은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지 못하면서 옷을 벗었다. 염경엽 감독 역시 계약기간 3년이 아닌, 적어도 내년까지는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목표, 의지가 확고하다.
아버지는 아들과 달리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많다. 해태왕조 시절 V9의 주역이었기 때문이다. 1993년, 1996~1997년 해태 선수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고, 현역 말년이던 2009년에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2012시즌을 앞두고 은퇴했고,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는 우승 경험은 없다. 올 시즌이 지도자 커리어 첫 우승의 절호의 기회다.
아무래도 아버지보다 아들의 우승 염원이 더욱 클 것이다. 그러나 역시 야구도 인생도 마음대로 되는 건 없다. 이종범-이정후 부자가 올 가을 어쩌면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이종범-이정후 부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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