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실종자 수색하고 있는데‥'김영환 지사님 마을 정비가 먼저'
[뉴스데스크]
◀ 앵커 ▶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일어난 바로 다음 날, 지하차도 통제 책임이 있던 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가 공사 한 건을 발주했습니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땅이 있는 고향마을 앞 도로를 정비하는 공사였습니다.
이날, 지하차도에는 여전히 물이 차 있었고 10명이 넘는 실종자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김대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튿날인 지난 16일, 충청북도가 발주한 사업이 조달청에 올라왔습니다.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에 옹벽을 쌓는 3억 3천만 원짜리 공사입니다.
괴산 달천을 따라 공사 예정지가 있는데, 다리를 하나 건너가면 김영환 지사의 농막과 아들의 집, 선친 묘소 등 김 지사 일가의 땅 14만 제곱미터가 있습니다.
문제는 공사를 발주한 시점입니다.
일요일인 지난 16일에 3억 원이 넘는 이 공사를 발주했는데,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일어난 다음 날이어서 관련 직원들은 비상근무 중이었습니다.
입찰을 올린 부서는 도로관리사업소.
오송 지하차도 통제를 하지 않아 당시 비난이 집중됐던 그 부서입니다.
실종자 수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날 사업소 모든 직원이 나와 실종자 수색을 돕거나, 폭우로 무너진 도로 수십 군데를 긴급 정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지하차도 관련 지원 업무를 하러 나온 이 직원은 비교적 급하지 않던 김 지사 마을 입찰 사업을 발주했습니다.
[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 직원 (음성변조)] "이거 올리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이미 다 자료는 공고문하고 이런 거는 다 만들어놨기 때문에… 일요일에 시간이 될 때 미리 올려놓은 거예요."
시민단체는 지하차도 참사 대응에 전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시간에 공사 발주를 한 충청북도가 제정신이냐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효윤/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공사 발주한 날은) 실종자들이 가족을 기다리던 그런 애끓는 시간이었었고요. 또 유가족들은 장례식장에서 억장이 무너지고 있던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충청북도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다가 올해 초 확정돼 진행 중이던 사업으로 김 지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김대웅입니다.
영상취재: 이병학 /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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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병학 / 충북
김대웅 기자(sundance@mbccb.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705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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