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부엉이·저어새…주민들의 카메라에 담긴 임진강의 생태
[앵커]
경기 연천군과 파주시의 상수원이자 농업용수 공급원이기도 한 임진강, 생태계의 보고로도 알려져 있죠.
이 임진강 변에 사는 주민들이 귀중한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그동안 틈틈이 카메라에 담아 온 임진강의 생태 사진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김건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리부엉이, 임진강 근처에서 어미와 새끼가 동시에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특히 둥지를 떠나기 전의 어린 수리부엉이를 촬영하는 건 드문 일입니다.
역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도 해마다 임진강을 찾아옵니다.
뱀을 사냥한 순간 카메라에 담긴 멸종위기종 삵의 모습도 눈길을 끕니다.
까마귀 한 마리가 겁도 없이 독수리에게 치근대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먹이를 문 파랑새의 깃털 빛깔이 유독 파랗습니다.
멸종 위기 1급 황새와 해마다 겨울이면 임진강을 찾는 두루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시되고 있는 사진들은 40여 점, 임진강의 귀중한 자연과 생태계를 보존하자는 취지로 결성된 단체의 회원들이 임진강 주위에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현재 회원은 3백 명 남짓으로 2016년부터 겨울철 독수리 먹이 주기, 생태학교 운영 등의 활동을 꾸준히 펴 오고 있습니다.
[노황호/임진강생태보존회 생태학교장 : "우리가 주머니 돈을 털고 이래서 먹이를 주는데 이 먹이가 사실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굶길 수는 없으니까 파주축협과 얘기해서…."]
회원들 대다수는 임진강 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들입니다.
[윤도영/임진강생태보존회 회장 : "직접 여기서 농사를 짓고 먹고사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니까 그래서 우리가 앞마당을 내가 쓸 듯이 우리가 이것은 해 나가야 되지 않겠나 해서…."]
인간은 자연 없이 살아갈 수 없는 만큼 신도시에 살든 농촌에 살든 자신이 사는 곳 주위의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은 꼭 필요하다고 회원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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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kun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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