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제 앞날 궁금해"…'밀수' 박정민, 가히 30대 대표 배우(종합)[인터뷰]
[OSEN=김보라 기자] “저도 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박정민(36)은 24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지금껏 해온 작품과 캐릭터를 보면 여러모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그렇다보니 다 소중하다”고 배우로 살아오며 느낀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박정민은 “남들이 바라보는 제 필모그래피와 제가 바라보는 필모그래피가 다르다. 누군가 제 필모를 보고 나를 평가하겠지만, 나만큼은 스스로 아껴줘야겠다는 마음이다. 나까지 굳이 짓누를 필요는 없겠단 생각이 든다”고 한 작품씩 쌓아오며 느낀 감회를 털어놨다.
박정민의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 배급 NEW)는 1970년대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을 표방한다. 지난해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 특별출연한 이후 1년 만의 복귀작이다.
박정민은 조춘자(김혜수 분)와 엄진숙(염정아 분) 등 해녀들을 도와 뱃일을 하는 장도리 역을 맡았다.
박정민은 “감독님이 저한테 좋은 역할을 주셨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저와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긴장이 되지 않나. 그래서 현장에 갈 때마다 떨렸다. 그럼에도 류승완 감독님과 김혜수·염정아 선배님 덕분에 부담을 덜고 현장에 즐거운 마음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 촬영하면서 너무 좋았다”고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마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온 박정민은 ‘밀수’에서도 보는 이들의 집중력을 높일 캐릭터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 영화가 제게 굉장히 특별해서 잘됐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시사회 때 긴장하면서 봐서 그런지 제대로 못 봤다. 중후반부로 가면서 관객들이 좋아하실 수 있겠다 싶더라.(웃음) 저도 어느 순간부터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있었고 관객들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박정민은 “보통 (영화를 처음 볼 때) 내가 어떻게 나오는지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 너무 오래 기다렸던 영화인 데다 기대했던 영화라서 그런지 나에게만 집중하자는 마음보다 그냥 영화 ‘밀수’를 보러 가는 느낌으로 극장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밀수속 장도리는 어떻게 만들었느냐’는 물음에 “시나리오에 70% 담겨 있었고, 현장에서 감독님이 29%, 그리고 제가 한 건 1% 정도”라며 “장도리는 머리도 나빠보이고 바보 같은 아이인데 자꾸 나쁜 선택을 한다. 근데 그게 또 잘 풀리니까 보는 사람들은 아마 열 받을 거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장도리에 대해 “부모님 없이, 보살핌을 받지 못 하고 살아온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눈앞에 이익만 좇는 인물이다. 그때그때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따른다”며 “제가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도 그런 상황에 집중해 장도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 대처할지 고민했다”고 캐릭터를 해석해 연기로 표현한 과정에 대한 추가 설명을 보탰다.
박정민은 ‘밀수’에서 만난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그리고 류승완 감독 덕분에 배운 게 많다고 했다. “어떤 신에서 대사 없이 (다른 인물들) 뒤에 서 있어도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허투루 임하지 않았다. 그러고나서 감독님에게 디렉션을 받는 거다. ‘밀수’라는 영화가 저한테 그런 부분을 가르쳐줬다. 100%를 120%으로 만들 수 있는 자세를 배웠다”고 돌아봤다.
그가 ‘동주’(2016)로 관심 받은 이후 ‘그것만이 내 세상’(2018), ‘변산’(2018), ‘사바하’(2019), ‘타짜: 원 아이드 잭’(2019),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에서 또래들과 다른 행보를 보여줬는데 ‘밀수’ 속 캐릭터 장도리도 만만치 않아 주목할 만하다. 가히 30대 대표 배우라는 호평이 과하지 않다.
박정민은 “기회가 있을 때 여러 가지에 도전해 보자는 생각이다. (유튜브라도) 제가 영감을 받고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제가 돼가는 과정이다. 저도 앞으로 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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