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최대어'답네 장현석 102구 14K 혼신의 역투 빛났다…"마지막이니까…" [MD목동]

[마이데일리 = 목동 김건호 기자] "마지막이니까 최대한 끌어 당겨쓰고 싶었습니다."

장현석(마산용마고)은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장충고와 8강전에 3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실점 없이 3피안타 4사사구 14탈삼진으로 역투했다.

장현석은 3회초 견제 송구 실책으로 주자를 2루까지 내보냈고 류현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승계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이후 권현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장진혁과 민경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장현석은 4회초 두 번째 위기에 놓였다. 안요원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김민찬이 투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무사 2, 3루가 됐다. 하지만 한승현을 삼진으로 잡은 뒤 안요원의 주루사가 나왔고 양승완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장현석은 안정감을 찾았다. 큰 위기 없이 9회까지 혼신의 투구를 다했다. 이날 장현석이 던진 공은 총 102구다. 최고구속은 155km/h가 찍혔다. 빠른 공과 변화구 제구 능력을 갖고 장충고 타선을 틀어막았다. 마산용마고는 8회말 2점을 뽑으며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역전에 실패하며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장현석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장충고를 상대로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원들 모두 고생했다"며 "100% 만족은 못 하겠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게 잘했던 것 같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어차피 끝났다. 다 잊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장현석은 3회초 권현을 상대로 155km/h의 빠른 공을 던졌다. 위에서 언급했듯 최고구속이다. 하지만 장현석은 100개 가까운 공을 던진 9회초에도 엄청난 속도의 공을 뿌렸다. 한승현을 상대로 154km/h의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경기 막판까지 모든 힘을 끌어모아 투구했다.

장현석은 "청룡기에서 내가 던질 수 있는 마지막 이닝이었다. 이왕 던지는 것 최대한 끌어당겨 쓰고 싶었다. 후회 없이 던지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인상적이었던 모습 중 하나는 장현석이 이닝을 막은 뒤 포효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던 것이다. 포효한 이유에 대해 그는 "이기고 싶은 마음이었다. 팀원들 사기도 끌어 올리려는 것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 세리머니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용마고 장현석이 24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진행된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장충고와의 8강전 3회초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