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중 출장 강행 민주의원… 결국 하루만에 귀국

김세희 2023. 7. 2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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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으로 출장을 갔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하루 만에 귀국하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두달 전부터 출장이 예정된 상황에서 고심 끝에 강행했으나 당 안팎에서 비판을 거세게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원내지도부는 의원들에게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하며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

수해 상황이지만 두 달 전부터 정해진 공식 일정이라 당내에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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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베트남으로 출장을 갔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하루 만에 귀국하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두달 전부터 출장이 예정된 상황에서 고심 끝에 강행했으나 당 안팎에서 비판을 거세게 받았기 때문이다. 국민이 수해로 고통받는 현실에서 국민정서에 맞지 않지만, 의원외교를 무시할 수도 없어 곤혹스럽다는 게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박병석·박정·최기상·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하는 5박 6일 일정을 위해 출국했다가, 논란이 되자 박병석 전 의장을 제외한 의원 3명은 25일 새벽 조기 귀국한다. 특히 박 의원의 경우 수해 관련법 소관 상임위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 더 큰 논란이 일었다.

결국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원내지도부는 의원들에게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하며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의원들의 베트남 의원외교 일정 건과 관련해 "비록 사전에 잡힌 외교 일정이나 수해기간 중 해외순방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에 대해 원내지도부가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박 전 의장의 경우 상대국 국회의장과 공식 일정이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일정은 두 달여 전 베트남 국회의장이 전임 국회의장인 박병석 의원 등을 초청해 성사됐다.

의원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수해 상황이지만 두 달 전부터 정해진 공식 일정이라 당내에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수해 상황이기 때문에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여러 의견이 오고 갔다"며 "미리부터 예정된 일정이라 안 갈수도 없고 여러가지 곤란한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박병석 전 의장만 혼자 가는 것도 결례가 될 수 있어서 최대한 소수 인원만 가는 방향으로 정해서 구색을 맞췄다"며 "그런데 안팎에서 많은 비판을 받아 박 전 의장만 빼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정서상 맞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고 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의원외교 자체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다른 재선 의원은 "의원들의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인해 국민들이 의원외교를 좋지 않게 바라보는 것 같아 걱정된다"며 "언론에서 비춰지는 것과 달리 의원외교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에는 국민의힘 의원 1명도 포함돼 있었으나 수해상황을 고려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려 출장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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