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상승에… 은행권 부실채권 털고 건전성 확보 ‘총력’

이병훈 2023. 7. 2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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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자 은행권이 부실 채권을 일찌감치 처분하며 건전성 관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은행권은 부실 채권을 대거 상각(회계장부에서 뺌)하거나 매각하며 연체율 낮추기에 들어갔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부실 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하면서 건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은행이 부실 채권을 상·매각하면 부실 채권이 장부에서 사라지는 효과를 가져와 은행의 가시적 건전성은 개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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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상반기 2.2조 상각·매각
6월 연체율 2022년보다 0.12%P↑
자영업자 코로나 금융지원 종료
하반기에도 연체율 오를 것 우려
‘부실’ 정리 잰걸음… 2022년의 2배
증권사 해외부동산 절반이 오피스
글로벌 경기 악화에 부실화 ‘변수’
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자 은행권이 부실 채권을 일찌감치 처분하며 건전성 관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은행권은 부실 채권을 대거 상각(회계장부에서 뺌)하거나 매각하며 연체율 낮추기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연체율은 0.29%로 5월 말(0.33%) 대비 0.04%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생긴 여신의 보유 규모를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0.25%로 같은 기간 0.05%포인트 하락했다.
이달 들어 연체율은 소폭 하락했으나 1년 전에 비하면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5대 은행의 지난해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0.17%로 올해 대비 0.12%포인트 낮았다. 가계 연체율도 지난해 6월 말 0.14%에서 올해 6월 말 0.25%로 급등했다. 특히 신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04%에서 0.09%로 두 배 이상 올랐다.
하반기에도 연체율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금융지원이 9월 중 종료되는 데다 역전세 현상 등으로 부실 채무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부실 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하면서 건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부실 채권 상·매각 규모는 2조213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907억원)의 두 배가 넘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한 채권을 장부에서 지워버리거나(상각), 헐값에 파는(매각) 방법 등으로 처리한 것이다.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나빠지자 은행이 최근 더 공격적인 관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은행이 부실 채권을 상·매각하면 부실 채권이 장부에서 사라지는 효과를 가져와 은행의 가시적 건전성은 개선된다. 그러나 부실 채권은 ‘떼인 돈’이므로, 이를 대비한 충당금을 많이 쌓아둬야 해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은행의 설명이다. 대손충당금은 회계상 비용으로 분류돼 이를 늘리면 수익이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증권사가 투자한 해외부동산도 글로벌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부실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증권사 26개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 규모는 15조5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중에는 오피스 건물이 절반(50%)을 차지했고, 숙박시설(17%), 주거용(12%), 물류(7%) 순이었다. 나라별로는 미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47%로 가장 많았고 유럽(26%), 아시아(12%), 영국(8%) 순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대형사 9곳의 전체 자기자본 56조7000억원 중 해외부동산 관련 펀드·부동산담보대출·우발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중소형 17개사(11%) 대비 두 배를 웃돌았다.

한국신용평가는 “2022년 4분기부터 부동산PF 자산건전성 지표 악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대형사는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중소형사는 브리지론과 중·후순위 우발부채에 대한 양적 부담 및 질적 위험 수준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병훈·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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