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간 가계 초과저축 최대 130조원

이병훈 2023. 7. 2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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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가계저축이 약 13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간한 'BOK 이슈노트: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 및 평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2020∼2022년 가계의 초과저축 규모는 101조원에서 최대 129조원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2021년 중 국내 초과저축의 증가 원인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소비감소가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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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에 정부 지원금 등 영향
빚도 함께 늘어 부채상환 소극적
한은 “부동산 유입 땐 금융 불안”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가계저축이 약 13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소비가 위축된 데다 정부 지원으로 소득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늘어난 저축이 빚을 갚는 데 쓰이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간한 ‘BOK 이슈노트: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 및 평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2020∼2022년 가계의 초과저축 규모는 101조원에서 최대 129조원으로 추산됐다.

이 기간 가계 평균 저축률이 10.7%로, 코로나19 이전인 2015∼2019년 평균(7.1%) 대비 크게 높아진 데 따른 영향이다. 이는 2022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7∼6.0%, 명목 민간소비의 9.7∼12.4% 수준이다. 한은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추세를 웃도는 가계 저축액을 ‘초과저축’으로 정의했다.

조주연 한은 동향분석팀 과장은 “미국은 2021년 이후 저축액을 소비 등에 이용하면서 초과저축액 규모가 빠르게 감소했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초과저축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2021년 중 국내 초과저축의 증가 원인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소비감소가 작용했다. 지난해에는 경기회복으로 인한 고용 호조, 임금상승과 함께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인한 소득 증가가 요인이 됐다. 소비제약 등 비자발적 요인으로 인해 저축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한은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은 2020∼2022년 현금·예금·주식·펀드를 중심으로 1006조원 늘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같은 기간(2017∼2019년, 591조원)의 두 배에 육박한다. 자산 규모는 늘어났으나 가계가 부채를 상환하는 데는 소극적이었다. 2020∼2022년 가계는 금융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크게 늘어났는데, 초과저축을 부채상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조 과장은 초과저축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초과저축은 유동성 좋은 금융자산으로, 앞으로 실물경제 측면에서 부정적 소득 충격이 있을 때 완충 역할을 하면서 민간소비의 하방 위험을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가계 초과저축이 대출과 함께 주택시장에 재접근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주택가격 상승, 가계 디레버리징 지연 등으로 금융 안정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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