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폭염 지독해”…독일 보건부 장관 ‘미래 없다’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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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부 장관이 기후 변화로 인해 이탈리아의 관광산업이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다니엘라 산탄체 이탈리아 관광부 장관은 기후 변화가 남유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제라며 발끈했다.
산탄체 장관은 "독일 보건부 장관이 여름휴가를 위해 이탈리아를 선택해 준 것에 감사하다.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며 "이는 남유럽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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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관광부 장관 발끈 “전지구 문제”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부 장관이 기후 변화로 인해 이탈리아의 관광산업이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전염병학자 출신인 라우터바흐 장관은 최근 여름 휴가차 이탈리아를 방문했다가 이탈리아 전역을 덮친 폭염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는 지난 16일 이탈리아 북부 도시 볼로냐를 방문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이곳의 폭염은 지독하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러한 휴양지들은 장기적인 미래가 없다”고 썼다. 이어 “기후 변화가 남유럽을 파괴하고 있다. 한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우터바흐 장관은 다음 날 중부 시에나를 찾아 시에나 대성당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 뒤 “사람들이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시원한 성당을 낮에 개방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라우터바흐 장관의 트윗글은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에 기록적인 폭염이 닥치면서 관광객이 줄어들고 대신 북·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과 맞물려 논란을 빚었다.
한 국가의 장관이 다른 나라의 관광 산업의 미래를 논한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라우터바흐 장관은 자신의 트윗글이 논란이 되자 21일 수도 로마 트레비 분수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탈리아의 예술적 유산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다니엘라 산탄체 이탈리아 관광부 장관은 기후 변화가 남유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제라며 발끈했다.
산탄체 장관은 “독일 보건부 장관이 여름휴가를 위해 이탈리아를 선택해 준 것에 감사하다.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며 “이는 남유럽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지속 가능성을 관광 산업 전략의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로 삼고 있음을 상기시켜 드린다”며 “이 전략을 통해 우리는 이탈리아의 관광 상품을 1년 365일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반박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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