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셀틱, 양현준 이적 발표+5년 계약..."현규 형과 많은 이야기 나눴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양현준이 셀틱 유니폼을 입는다.
셀틱은 2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셀틱은 5년 계약으로 합류하는 양현준 영입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그는 지난 시즌 K리그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오현규와 함께 셀틱 파크에 합류하게 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양현준을 영입하게 되어 기쁘고, 그가 스쿼드에 또 하나의 훌륭한 영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양현준은 우리가 면밀히 살펴보았고, 우리의 공격 옵션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다. 그가 셀틱 이적을 열망했다는 것도 분명하다. 그와 함께 일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양현준도 "셀틱에 오게 돼 기쁘고, 새로운 팀 동료들을 만나 함께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기대된다. 이미 셀틱과 서포터즈 등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준 오현규(형)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현준은 K리그 내에서 기대가 큰 유망주다. 2021시즌 강원에서 데뷔한 양현준은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주목받는 신인 선수가 됐다. 양현준은 지난 시즌 K리그에서 36경기 8골 4도움을 올리며 강원의 핵심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러한 활약에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화들짝 놀라게도 만들었다. 양현준은 지난해 7월 열린 토트넘 훗스퍼대 팀 K리그의 맞대결에서 라이언 세세뇽과 다빈손 산체스를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여 토트넘 수비를 흔들었다.
국내 팬들에게 자신을 알린 경기였다. 양현준은 과감한 전진과 드리블, 돌파 등을 통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전반 막판에는 득점 기회도 있었다. 양현준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바디 페인팅을 통해 에릭 다이어를 속인 뒤 슈팅을 시도했지만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양현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대표팀에 '깜짝' 발탁됐다. 데뷔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됐다.
강원이 거는 기대감도 매우 컸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등번호 7번을 내줬다. 양현준은 시즌 초반 코뼈 부상을 입었음에도 빠르게 복귀하면서 팀을 위해 헌신했다. 올 시즌 전북 현대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에 꾸준하게 유럽 진출설이 제기됐다. 과거 페네르바체를 비롯해 셀틱도 관심을 보냈다. 오현규를 영입해 쏠쏠한 재미를 본 셀틱은 또다시 K리그 내 자원 영입을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양현준 영입을 적극적으로 노렸다.
실제로 셀틱은 강원에 공식 제안서를 제출했다. 강원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인터풋볼과의 전화를 통해 "실제로 오퍼를 받은 것이 맞다"고 알렸다. 하지만 강원의 상황이 핵심 선수를 보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원은 올 시즌 K리그1 20경기에서 2승 7무 11패(승점 13, 리그 11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잔류 경쟁 상황에 팀의 에이스를 보내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강원 관계자는 "유럽 진출은 선수와 우리 입장에서도 보내면 좋은 것이다. 지금 우리의 상황이 좋지 않아 쉽게 선수를 보낼 형편이 아니다. 강등 싸움을 해야 하는 순위가 아니었다면, 대승적 차원에서 보내줄 수 있었을 것이다. 양현준이 팀의 핵심이라 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현준은 구단의 결정에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이 끝난 뒤 대표이사와 면담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지금…"이라면서 "면담하자고 했지만, 아직 못 만났다.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든 해결해야 여기 남든, 거기 가든 경기력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 내로 빨리 해결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양현준은 심지어 "이적료가 부족하다면 제 연봉을 깎아서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이적을 강하게 원했다.
하지만 김병지 대표이사는 계속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로 팀 내 운영부, 강화부가 이적은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대표가 독단적으로 선수를 다른 팀에 보낼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공개했다.
이런 상황에 지난 5일 김병지 대표와 양현준이 직접 만나 그동안의 오해를 푼 것으로 확인됐다. 오해가 해소됐다고 해서 이적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강원 측은 셀틱의 공식 제안을 다시 검토하고 구단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양현준 측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그의 미래를 논의했다.
결국 강원은 양현준을 이적시키기로 결정했다. 강원은 15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대 발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강원은 김병지 대표 이사와 장내 아나운서가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김병지 대표는 "양현준 이적과 관련해 정확한 정보를 드리기 위해서 방송을 시작했다"라면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이유를 밝혔다.
김병지 대표는 "양현준 셀틱 이적한다. 보내기는 싫다. 양현준의 이적을 처음 들었던 것이 5월 광주전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양현준의 존재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실력은 기본이었다. 따라서 양현준 이적은 겨울에도 좋은 오퍼가 올 때 생각해 보자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이후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이런 자리를 만들 수 있어 다행이다.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양현준의 미래의 꿈을 지지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을 때가 있어 고민이 많았다. 양현준이 가서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후 양현준은 이적 절차를 준비했고, 결국 24일 셀틱에 합류했다. 셀틱은 이미 프리시즌 일본 투어를 진행 중이다. 19일 요코하마 FM, 22일 감바 오사카와 경기를 치렀고, 현재 일본 삿포로에서 트레이닝을 진행 중이다. 이후 오는 2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와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양현준이 데뷔하게 된다면 빌바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