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고립·대피·통제…곳곳서 ‘아찔’
[KBS 광주] [앵커]
침수뿐 아니라, 주택과 토사가 무너지고 주민들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광주전남에는 여전히 산사태 위험이 있어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어서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흙탕물로 가득 찬 목포 외곽의 주택가.
소방대원이 허리까지 차오른 빗물 속에서 노인을 업고 나옵니다.
영광의 한 주택에서도 노인 두 명이 소방대원에게 업혀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영광 부부 현재 구조 완료. 회관으로 대피."]
어제와 오늘 광주에선 오래된 주택과 상가 3채가 무너졌고, 나주에선 경사면이 무너져 흙더미가 학교 건물까지 밀고 들어왔습니다.
지난해 큰 산불이 났던 함평 지역에선 산사태 위험에 주민들이 열흘 넘게 대피소 생활 중입니다.
[서길순/함평군 월암1리 주민 : "바짝 산밑이라 산사태가 나면 처음으로 우리 집으로 온다 그 말이야. 불편하기로는 말할 수 없지. 그냥 이 할머니들이 여기 아프다, 저기 아프다 하고, 방은 춥고."]
나주에서는 왕복 3차선 도로 중간이 끊겼습니다.
[전영일/목격자 : "여기 (공사)현장 잠깐 보려고 왔는데, 갑자기 제가 서 있는데 붕괴되어가지고 흘러내린 겁니다. 도로가."]
도로 한 개 차로와 주변에 있던 가로수까지 폭삭 주저앉아버렸는데요.
도로에 생긴 작고 가는 틈으로 빗물이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와 전남의 지하차도와 교량 하부도로, 지방도, 국도 등 도로 30여 곳이 한때 통제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집중 호우에 하천이 범람하면서 승마장 마방에 묶인 말 40여 마리가 익사할 뻔했습니다.
[승마장 대표 : "물이 아예 그냥 폭탄 쏟아지듯이 쏟아졌는데. 그쪽 하천 배수로 쪽에서 물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오면서 마방이 한 2~3분 만에..."]
이번 비로 광주·전남에 접수된 호우 관련 피해 신고만 5백여 건.
한편 산림청은 광주·전남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이성형·정현덕·이우재/화면제공:시청자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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