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장하던 동생, 싼 원룸 구하려다 참변”
[앵커]
신림동 흉기 난동으로 숨진 20대 청년은 당시 싼 집을 구하려고 주변 부동산을 돌다보다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숨진 피해자의 사촌형은 착하기만 했던 동생이 너무나 억울하게 희생됐다며, 가해자를 사형에 처해달라는 내용의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올렸습니다.
보도에 이희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청년이 허무하게 숨진 신림동 흉기 난동 현장.
사건이 발생한 골목엔 피해자를 추모하는 물품들이 수북이 쌓였지만, 숨진 청년의 사촌형 김 모 씨는 차마 그곳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김OO/흉기난동 피해자 사촌형/음성변조 : "일면식도 없는 사람한테 그냥 그렇게 처참하게… 추모 공간에도 저는 못 갔거든요. 마음이 너무 아파가지고…"]
신림동은 피해 청년이 살던 동네가 아니었습니다.
학비와 생활비를 벌며 홀로 생활하다, 월세가 더 싼 집을 구하려 신림동을 찾은 날 변을 당했다는 겁니다.
[김OO/흉기난동 피해자 사촌형/음성변조 : "좀 더 저렴한 원룸을 구하려고 신림역에 가서 그쪽 부동산을 방문했던 것 같아요. 다른 부동산에 전화를 해보려고 나오던 길에."]
수능 3일 전 암투병 어머니를 잃고도 좌절하지 않고 대입을 치러내고, 과 학생회장까지 맡을 정도로 대인 관계도 좋았던 사촌동생.
착하게만 살아온 동생을 그대로 떠나보내기 힘들어 김 씨는 국민동의청원에 가해자에 사형을 선고해달라는 내용의 글도 올렸습니다.
[김OO/흉기난동 피해자 사촌형/음성변조 : "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더라고요. 한 분이라도 관심을 가져주셔야만이 제대로 된 엄격한 판결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고..."]
피의자 조 씨가 구속되면서 범행 경위도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범행에 쓰였던 흉기는 조 씨가 금천구의 조모 주거지 인근 슈퍼에서 미리 훔친 걸로 확인됐는데, 경찰은 계획 범죄의 정황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조OO/흉기난동 피의자/음성변조 : "(범행은 왜 저지른 겁니까?) 하… 너무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조 씨의 신상공개 여부는 오는 26일 결정됩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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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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