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송 참사때 태블릿PC 오류로 궁평2차도 출동지시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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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현장 부근에 출동했던 경찰관들이 갖고 있던 태블릿PC에 오류가 발생해 '참사 현장으로 출동하라'는 지시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고 당일 현장에 출동했던 오송파출소 소속 A 경찰관은 최근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15일 근무했던 오송파출소 OOO"이라며 "궁평2지하차도 출동 지시를 받고도 궁평1지하차도로 출동했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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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고 당일 현장에 출동했던 오송파출소 소속 A 경찰관은 최근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15일 근무했던 오송파출소 OOO”이라며 “궁평2지하차도 출동 지시를 받고도 궁평1지하차도로 출동했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태블릿PC 오류로 아예 관련 신고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경찰관은 “사고 당일(15일) 오후 5시 50분경 충북경찰청 담당자가 찾아와 상황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사건 당시 수십건의 신고로 온전치 못한 정신적 상태에서 기억에만 의존하다 보니 질문을 착각했다”고 주장했다. 충북청 담당자가 “오전 7시 58분 궁평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전달받고 출동했느냐는 질문을 잘못 이해하고 ‘출동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 날 ‘궁평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신고가 접수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해 출동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A 경찰관은 이후 태블릿PC의 오류가 의심돼 “16일 오후 5시 45분경 신고 및 지령테스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동시에 2개의 신고가 접수될 때 시스템 오류 발생을 확인했고, “같은 날 오후 8시~10시까지 충북청 담당자가 오송파출소를 방문해 10여 차례 112신고 및 테스트를 하면서 태블릿PC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테스트 장면은 파출소 내 폐쇄회로(CC)TV에도 녹화돼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최종 정리해 17일 오후 11시경 흥덕경찰서 112상황실과 경비과에 각각 보고했다. 하지만 태블릿 오류 얘기는 빼 놓고 거짓보고 허위보고란 기사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A 경찰관은 또 “오류를 정정하고 객관적 데이터에 의해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는데도 처음에는 출동은 했지만 오인 출동했다고 언급되다가 이후에는 출동조차 하지 않고 허위보고한 거짓말쟁이들이 됐다”며 “현재 당시 근무자들은 극단적인 생각을 할 만큼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충북청 관계자는 “A 경찰관의 주장은 현재 수사중인 사안이라 답변하기 곤란하다”면서도 “당시 태블릿PC 오작동 여부에 대해 테스트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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