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하구 생태계 조사를 통해 남해안, 동해안, 제주도 일대의 하구습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기수갈고둥의 서식지 60곳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수갈고둥.
기수갈고둥은 강원 동해와 경북 영덕, 경남 창원·거제·통영·고성·사천·남해·하동, 제주 등 10개 행정구역에 걸쳐 분포했으며, 총 5906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개체가 발견된 곳은 고성군의 하구습지로 1656개체(28.0%)였다. 이어 거제(10곳) 1454개체(24.6%), 사천(9곳) 837개체(14.2%) 등의 순이었다.
생태원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먹이원이 풍부하며 은신할 수 있는 장소도 많아서 기수갈고둥에 좋은 서식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기수갈고둥은 이들 지역의 하천 바닥에서 서식하는 무척추동물 중 우점종(가장 수가 많거나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종)으로 확인됐다.
크기가 10∼15㎜인 기수갈고둥은 서식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이름처럼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에서 서식하며 바닥에 자갈이 많아야 한다. 또 적당한 수심과 유속, 깨끗한 수질 등을 선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