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들 열흘째 대피소 생활…“다음 달 임시주택 입주”
[앵커]
집중호우에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지역 이재민들이 대피소에서 단체 생활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열흘 째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주택이 마련되고, 일시 대피한 주민들은 호텔이나 펜션에서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예천군 벌방리의 한 경로당입니다.
82살 황성조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함께 이곳에서 열흘 째 생활하고 있습니다.
집과 대피소를 오가는 게 하루 일과, 토사가 휩쓴 집을 볼 때마다 막막해집니다.
[황성조/경북 예천군 벌방리 : "임시로 뭘 좀 해먹으려고 해도 안 돼. 여기 하수구도 다 막혔어."]
최근에는 10여 명이 단체 생활하는 경로당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황성조/예천군 벌방리 : "(경로당에) 여럿이 있으니 코로나 오고... 아이고 못 살아."]
경상북도는 황 할머니처럼 단체 생활을 하는 이재민들을 위해 다음 달 중순까지 임시주택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30㎡ 규모의 조립식 주택으로 화장실과 주방,거실 등이 갖춰집니다.
예천과 봉화 등 경북 북부 4개 시군에서, 집이 부서지거나 침수된 440여 가구의 이재민들이 대상입니다.
[권영익/경북 예천군 건설과장 : "토지 소유주와 사용 관계를 승낙을 받았고 바로 사업을 착수해서 8월 중순경에는 입주할 수 있도록 그렇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산사태 우려 등으로 일시 대피 중인 주민들을 위해선 호텔이나 펜션 등 일시 거주 시설 11곳을 확보해 이번 주부터 머물 수 있도록 합니다.
[권대수/경상북도 건축디자인과장 : "저희가 공급하는 임시주택이 이재민들이 빨리 집을 지을 때까지 다소 불편을 덜고자 하는 데 취지가..."]
호우 피해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임시로나마 새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되면서, 일상 복귀의 희망이 조금씩 싹트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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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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