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서 발 빼는 ‘차이나머니’, 동남아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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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의 패권 갈등 때문에 중국 자본이 서구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 동남아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해외투자가 정점을 이룬 2016년 국영 기업을 포함한 중국 기업들은 주요 7개국(G7)에 총 840억달러 규모 120건의 투자를 했고, 이 중 63건이 미국 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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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0건·840억弗서 급감
니켈 풍부 인도네시아 등 집중투자
中~베트남 연결 핑루운하도 주목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의 패권 갈등 때문에 중국 자본이 서구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 동남아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방을 벗어난 중국의 관심은 동남아로 쏠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뚫고 있는 핑루(平陸) 운하에 주목했다. SCMP는 이날 이 운하에 대해 “인구 6억명에 이미 중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아세안 블록을 미국의 영향력에 대항하는 열쇠로 만들겠다는 베이징의 희망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핑루 운하는 중국이 지난해 8월 사업비 727억위안(약 14조2000억원) 규모로 착공한 초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다.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 시작해 135㎞를 흘러 베트남 통킹만과 연결된다. SCMP는 “이 운하는 2035년까지 1억800만t, 2050년까지 1억3000만t의 화물을 운송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중국의 첨단 건설 기술과 전략적 사고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중국 정부와 기업의 아시아, 남미 등 미·유럽 대체 지역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WSJ는 중국 기업과 국가 기관이 지난해 아시아와 남미, 중동에 총 245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13%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WSJ는 서방에서 빠져나간 이들 자금은 동남아시아의 공장들을 비롯해 아시아와 중동, 남미의 광업과 에너지 프로젝트 등에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중국 투자의 최대 수혜자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요소인 니켈이 풍부한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중국의 해외 투자액 중 17%를 가져갔다. WSJ는 “중국이 동맹을 공고히 하고 중요 자원에 대한 접근을 확보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인도네시아 집중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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