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잠 잇단 한반도 공개 전개… 對北 확장억제력 시위
전략핵잠 켄터키함 떠난 지 사흘 만에
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 제주 입항
작전임무 수행 중 군수품 등 적재 목적
은밀성 핵심 버리고 존재감 과시 나서
美 전략자산 정례적 가시성 증진 차원
美 하원 “北뿐만 아닌 中 견제 조치”
미국 해군의 전략적 억제력을 상징하는 핵추진잠수함이 잇따라 한반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동 경로와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 핵추진잠수함의 기존 움직임과는 차이가 있는 모습이다. 핵·미사일 위협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에 고강도 경고를 보내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핵잠수함 아나폴리스 제주 입항
환영하는 장병들 24일 해군 제주기지에서 미국 해군의 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든 우리 장병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항하고 있다. 해군 제공 |
배수량이 6000t 넘는 LA급 핵추진잠수함은 1976년 처음 취역한 이래 1996년까지 60여척이 건조됐다. 전 세계 핵추진 잠수함 가운데 가장 많은 수량이 만들어졌다. 냉전 시절 미국이 소련(현 러시아) 잠수함과 수상함대를 공격하기 위해 건조한 LA급 잠수함은 냉전 이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발사 및 특수전 플랫폼으로도 쓰이고 있으며, 정보 수집과 기뢰 부설 등 임무도 수행할 수 있어 ‘심해의 멀티플레이어’로 불린다.
아나폴리스함의 방한은 지난 18∼21일 부산 해군 작전기지에 입항했던 미 해군 오하이오급(1만8000t)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가 떠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사거리가 1만2000㎞에 달하는 트라이던트-Ⅱ SLBM 20여발을 탑재하는 오하이오급 잠수함은 미군의 전략자산으로 분류되어 이동 과정이 거의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산에 왔던 켄터키함은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하는 등 공개 행보를 실시했다. 켄터키함에 앞서 지난달 부산에 기항한 핵추진 순항미사일잠수함(SSGN) 미시건도 공개적으로 방한을 했다. 손식 육군 특수전사령관(중장)과 박후병 해군 특수전전단장(준장)이 미시건함에 승선해 데릭 립슨 주한미군 특수전사령관 등과 한·미 연합 특수작전에 대해 논의한 모습도 공개됐다.
북한과 더불어 중국을 겨냥하는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미 ABC뉴스 인터뷰에서 켄터키함의 최근 부산 기항에 대해 “우리는 동해로 로켓을 발사하는 매우 공격적인 북한뿐 아니라 중국의 (대만을 향한) 공격성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우리가 핵잠수함으로 우위에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북한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머리에 만약 그들이 군사적으로 공격적인 행동을 하면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입력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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