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현충원 친일파 문구 삭제… 보훈부 “법적 근거 없이 기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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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가 고(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 명시된 친일 행적 문구를 삭제했다.
보훈부는 24일 "국립대전현충원 홈페이지 '안장자 검색 및 온라인 참배' 코너에 게재된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가 법적 근거 없이 기재된 것을 확인하고, 법적 검토를 거쳐 해당 내용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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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독립군 토벌 객관적 자료 없다고 봐
“6·25전쟁 최고 영웅 명예 실추 옳지 않아”
국가보훈부가 고(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 명시된 친일 행적 문구를 삭제했다.
최근 경북 칠곡에 들어선 고 백선엽 장군의 동상. 세계일보 자료사진 |
백 장군은 6·25전쟁의 영웅으로 평가받으면서도 동시에 친일 행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인물이다. 광복 전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독립군 토벌대로 악명이 높았던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이력 때문이다. 이로 인해 노무현정부 당시인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위원회는 백 장군이 1941년부터 1945년까지 만주군 장교로 침략 전쟁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백 장군은 “나는 간도특설대 시절 독립군을 토벌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 보훈부는 백 장군이 독립군을 토벌했다는 객관적 자료는 없다고 보고 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백 장군은 최대 국난이었던 6·25전쟁을 극복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워 대한민국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수여받은 최고 영웅”이라며 “친일파 프레임으로 백 장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보훈부는 백 장군 이외에도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으면서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가 달린 인물들에 대해 유가족의 요청이 있을 경우 삭제를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백낙준 전 연세대 총장, 신태영 전 국방부 장관, 이응준 전 체신부 장관 등 11명의 안장 기록에는 여전히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가 남아 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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